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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들인 서울~강릉 KTX, 상봉역에서 모두 출발 두고 논란

정부가 올해 말 개통예정인 서울~강릉 KTX의 출발역으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봉역(서울 중랑구)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출발역은 말 그대로 열차의 출발점이어서 강릉행 KTX를 타려면 무조건 상봉역까지 가야만 한다. 그러나 서울 주요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상봉역까지 가려면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등 상당한 불편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자칫 4조원 가량을 투입한 서울~강릉 KTX가 승객이 외면하는 애물단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경의중앙선의 운행 지장 등 고려해 추진
서울 시내에서 상봉역까지 접근 어려워 논란
대중교통으로 광화문~상봉 50분, 목동~상봉 71분 걸려
시민불편으로 자칫 이용객 외면할까 우려
전문가들, "용산역 아니면 왕십리역까지는 와야"

4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내년 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특별수송기간임을 감안해 인천공항과 청량리역, 상봉역 등에서 강릉행 KTX를 출발시키지만 이후에는 상봉역에서만 출발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현재 전철만 설 수 있는 상봉역에 고속열차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설계를 의뢰했고 곧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강릉 KTX는 인천공항~평창(진부) 구간은 236.5km이며 강릉까지는 277.5km이며 총 사업비는 4조원 가량이다.
당초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2012년에 서울~강릉 KTX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상봉역 출발'은 고려되지 않았다. 상봉역이 서울 동북부의 외곽에 위치한데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상봉역에는 서울의 9개 지하철 노선 중 7호선만 지나고 코레일이 운영하는 경의중앙선이 정차할 뿐이다. 실제로 광화문에서 상봉역까지 대중교통을 번갈아 이용할 경우 47~50분이 소요된다.

또 목동역에서는 65~71분, 강남역에서는 41~46분이 걸린다. 자동차나 택시를 이용할 경우는 교통상황에 따라 소요시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서울지역 이용객 뿐 아니라 강릉에서 서울로 오는 경우에도 상봉역에서 시내까지 들어가는데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서울~강릉 KTX를 서울역이나 용산역, 청량리역 등에서 출발시킬 경우 경의중앙선(문산-용문)의 운행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제기됐다. 현재 청량리역에서 상봉역까지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같은 선로를 쓰고 있다. 국토부의 예측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역에서 10회, 서울역에서 33회, 청량리역에서 8회를 출발시킬 경우 경의중앙선 운행이 88회에서 44회로 50%가량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국토부 고용석 철도건설과장은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감사원에서도 이 문제를 개선하라고 지적해 대안으로 상봉역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기관의 용역결과, 상봉역을 출발역으로 하면 하루 3만명 정도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부 방안에 대해 이용객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한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상봉역은 접근 교통이 상당히 불편한데도 그곳을 출발역으로 하는 건 전형적인 공급자적 마인드”라며 “이용객 편의와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용산역까지 들어오는 게 타당하고 정 어려우면 다른 도시철도와의 연계가 좋은 왕십리역까지는 연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도 “상봉역이 출발역이 되면 4조원이란 돈을 들여서 만든 시설이 수요 부족으로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며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서 운영계획을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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