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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난민 아기의 죽음…참혹한 실상에 전율

미얀마의 종족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란하던 중 진흙탕 강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16개월 난민 아이 무함마드 쇼하예트. [사진 CNN 캡처]

미얀마의 종족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란하던 중 진흙탕 강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16개월 난민 아이 무함마드 쇼하예트. [사진 CNN 캡처]

종족 분쟁으로 인종 청소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옛 버마)에서 16개월 된 아이가 피란 중에 진흙탕에 엎드려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2015년 9월 터키 해안가에 싸늘한 주검으로 떠밀려 왔던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이 ‘아일란 쿠르디’(본명 알란 셰누)를 연상시키는 비극이다.

CNN온라인은 4일 미얀마 라카인주(州)의 폭력 사태를 피해 피란길에 올랐던 무함마드 쇼하예트의 죽음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무슬림 소수계 로힝야족에 속하는 쇼하예트는 지난해 12월 폭력 사태가 벌어진 고향을 떠나 가족과 함께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던 길이었다. 아버지 자포르 알람이 먼저 방글라데시 접경 나프 강을 헤엄쳐 건너가 구조됐다. 쇼하예트는 엄마·삼촌과 세 살배기 형과 함께 피란 보트에 올랐지만 미얀마 군인들의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보트가 뒤집히면서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알람은 “누군가 전화를 해서 ‘아들이 죽었다’면서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내줬다”며 “차라리 내가 죽고 싶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며 울부짖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9월 터키 해안가에서 엎드린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된 시리아의 세살배기 난민 아이 아일란 쿠르디. [사진 CNN 캡처]

지난해 9월 터키 해안가에서 엎드린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된 시리아의 세살배기 난민 아이 아일란 쿠르디. [사진 CNN 캡처]

진흙탕에 엎드린 채 발견된 쇼하예트의 시신은 2015년 9월 ‘쿠르디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쿠르디는 터키 해안도시 보드럼에서 그리스 코스섬으로 향하던 중 고무 보트가 전복되면서 익사한 채 해안으로 떠밀려왔다. 마치 잠자는 듯 엎드린 모습의 쿠르디 사진은 시리아 내전의 참혹한 실상을 상기시켰고 유럽의 국경을 난민들에게 열어주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쇼하예트의 죽음이 미얀마 로힝야족 문제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의 130여개 소수 민족 중 하나로 이슬람 교도라는 이유로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박해를 당해왔다. 총 70만~14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북부 아라칸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
 
 
│지난해 12월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계 로힝야족 마을에서 군인들이 주민들을 억류한 채 폭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고 있다.

쇼하예트의 비극은 지난해 10월 9일 라카인주 마웅토의 경찰 초소가 괴한의 급습을 받아 경찰관 9명이 숨지면서 비롯됐다. 미얀마 정부는 지역 봉쇄와 함께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사태 발발 이후 지금까지 3만4000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주민들은 토벌 작전 중 군인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성폭행·방화·고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로힝야족 인종 청소를 두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미얀마 정부는 지난달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4일 조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 혹은 차별이 없었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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