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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멋모르는 어린애" 직격비판에 北 재외공관 비상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최근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직접 거명하는 비판적 발언이 잇따라 나와 북한 재외공관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방증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북한과 ‘인권 대화’ 등 지속해온 EU에서 비판 잇따라
국제사회 고립 심화…주재국에 해명 요구했다 망신당해
정부, 김정은 인권문제 책임 규명 공론화 등 압박 강화키로

4일 관련 사정에 밝은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유럽 국가들의 고위급 정부 인사들이 특히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정은을 “멋모르는 어린애”라고도 표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런 발언들이 외교장관 회담, 정상회담 등 고위급 협의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거나 하진 않았지만 외교가에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한 공관들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는 헝가리의 페테르 시야르토 외교통상부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는 미치광이 공산주의 독재자”라고 비판하자 주오스트리아 북한 대사관이 헝가리 측에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이런 조치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헝가리 측이 북 측에 아예 공한을 보내 “이는 장관의 소신이자 견해를 잘 반영한 것”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시야르토 장관은 지난달 한국에 와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도 했다. 방한시 그는 “어린 시절 공산주의 지도자의 만행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괴로움을 겪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혔다고 한다.

북한 외교관들이 이런 공개적 망신을 감수하고서라도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평양의 지침 때문이라고 한다. 외교가 소식통은 “인력과 예산을 얼마든 투입해도 좋으니 김정은에 대한 그런 비판적인 이야기들이 공론화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이 하달된 것”이라며 “이런 일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해당 공관 외교관들은 본국으로 소환돼 호된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최고존엄’인 김정은에 대한 비판에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의 책임을 물어 김정은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태영호 공사가 탈북하는 등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평양에선 한층 수위를 높여 외교관들을 닥달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특히 이런 비판 발언이 인권 문제로, 유럽 국가들에서 나오는 데 대해 북한은 노이로제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핵에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미국과는 달리 북한과 인권대화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관여를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또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에서 인권 유린의 책임이 북한 최고지도자에 있다고 명시한 이후로 인권 문제가 김정은에게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만큼 북한에겐 더 아픈 부분일 수밖에 없다.

외교부가 4일 새해 업무보고에서 인권문제로 북한을 한층 압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은의 책임 규명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인 해외노동자 송출 문제도 인권 측면에서도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북 정보 유입도 질과 양 측면에서 강화하고, 정보 유입 방식도 다변화할 전망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앞으로 여러 국제기구,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새로운 형태의 대북 정보 유입을 가속화함으로써 북한의 취약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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