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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미스매치…‘나홀로 살 집’ 모자라

지난해 취직한 유형근(30)씨는 대학 시절 살던 고시원에서 벗어나 회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 인근에 혼자 살 집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웬만한 아파트는 혼자 살기에 넓고 오피스텔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 월세가 부담스럽다. 유씨는 “ 허름한 원룸 월세도 부르는 게 값”이라며 “적당한 가격에 혼자 살 만한 집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1인 가구가 한국 사회의 대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들을 위한 주택 공급은 뒤따르지 못해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1월 기준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499만 가구(26.1%)의 2인 가구 수를 웃돌아 한국에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올라섰다.

1인 가구는 500만명 넘었는데
60㎡ 이하 소형 공급은 29%뿐

주택 공급은 1인 가구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통계청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7년 이후 2015년까지 분양된 전체 아파트 가운데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60㎡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은 전체의 29.3%에 불과하다. 2~3인 가구마저 소형 아파트로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이 많은 1인 가구에 아파트는 ‘언감생심’이다. 그런데도 국내 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53%에서 2015년 60%로 커졌다.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율은 평균(48%)의 절반(28%) 수준이다. 여기에 공공주택 역시 신혼부부와 저소득층 2~3인 가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1인 가구는 주택 공급의 사각지대로 남았다.
결국 갈 곳을 잃은 1인 가구는 대체 거주지로 밀려났다. 오피스텔·기숙사·고시원 등 ‘주택 외 거처’에 사는 전체 가구 중 59%가 1인 가구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층과 소득이 없는 노년층 대다수는 주거의 질이 떨어지는 고시원·옥탑방·반지하 쪽방을 전전하는 형편이다.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은 “고시원 등은 주거의 질을 보장하는 주택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1인 가구 대부분이 ‘최저 주거 수준’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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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맞춘 새로운 주거 유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작은 집’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단순히 소형 가구 공급을 늘리기보다는 가구 형태, 연령, 계층에 맞게 주택 유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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