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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몸매는 은퇴 뒤…” 이 악문 김하늘

[사진=프리랜서 이재준]

[사진=프리랜서 이재준]

프로골퍼 김하늘(29·하이트진로)은 2017년 새해 첫 날을 필라테스 학원에서 시작했다.

‘건강 미인’ 골퍼 10년 롱런 비결
“치마 즐긴다고? 맞는 바지가 없어”
훈련 중간에 포기한 적 없는 ‘독종’
8년째 필라테스…체력 훈련 열심
KLPGA투어 8승, JLPGA투어 3승
“올해는 부상 없이 3승 이상 목표”

그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2월 중순에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마냥 쉬기만 하는 건 아니다. 그에게 휴식기란 ‘골프를 하지 않는 기간’일 뿐 ‘운동을 쉬는 기간’은 아니다. 김하늘은 “8년째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휴식 기간일지라도 하루라도 쉬면 몸한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하늘은 지난해까지 10년간 꾸준히 활약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에서 8승을 거뒀다. 2011년에는 대상·상금왕·다승왕 등 3관왕에 올랐다. 2015년 일본투어에 진출한 뒤 데뷔 첫 해 1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승을 거뒀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10년을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악’ 소리 날 만큼 지독하게 체력 훈련을 했던 덕분이다. 김하늘은 “시즌마다 30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내가 하는 필라테스는 일반인들이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적당히 하면 운동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더 힘들게 한다. 너무 힘들어서 1시간만 해도 녹초가 된다. 비명이 나올 때도 있다. 그런 한계를 넘지 않으면 필요한 체력을 다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스스로를 ‘독종’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필드 밖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다. 눈물이 많은데다 거절도 못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운동할 때 만큼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다른 사람이 더 잘해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지는 건 정말 싫다. 버틸 수 있는데 힘들다고 포기하는 건 용납이 안 된다. 그런 성격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중간에 훈련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여자라고 근육을 감추던 시대는 지났다. 때론 근육질이 여자선수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도 한다. 여자골퍼 중에서도 ‘건강미인’으로 손꼽히는 김하늘은 탄탄한 다리근육이 드러나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그래서 ‘골프계 패셔니스타’란 말도 듣는다. 그런데 그가 치마를 즐겨입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해 팔이나 허벅지가 일반여성보다 굵은 편이다. 바지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치마를 주로 입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고 가는 팔다리를 원하지 않는게 아니다. 다만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근육질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생활 습관도 프로페셔널답다. 술은 입에 대지도 못한다. 탄산음료나 커피도 좋아하지 않는다. 김하늘은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일부러 안 먹는 게 아니다. 원래 술이나 탄산음료·커피 등을 안 좋아하는 체질이다. 그런 점에선 운동선수로서 복을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 11년차가 되는 2017년 김하늘은 만 29세가 됐다. 한창 뛰어야 할 나이지만 국내 투어에서는 ‘노장’ 소리를 듣는다. 그는 “노장 소리 듣는 게 싫어서 일본에 갔다. 일본투어에서는 내 연배가 전체선수 가운데 중간 쯤이다. 지난 10년간 큰 부상이 없었던 덕분에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한 대회도 기권하지 않고 완주했다. 체력이 받쳐주다보니 샷 감각도 시즌 내내 좋았다. 한 시즌동안 홀인원 3개를 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나이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체력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활약에 대해 김하늘은 스스로에게 80점을 줬다. 2승을 거두면서 상금 랭킹 4위(1억2897만엔·약 13억2000만원)에 올랐지만, 4차례 준우승을 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한 발이 모자랐던 그 아픈 기억들이 새로운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됐다. 이달 중순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김하늘은 “지난해 겨울 손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목표는 3승 이상 거두는 것이다. 지난해보다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게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는 일이다.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미소 지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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