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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무력부장傳(8)] 군부핵심 "넘버 3" 김일철 생사여부 누구도 몰라

군부 내 ‘넘버 3’ 인민무력부장. 최광 인민무력부장이 사망한 뒤 인민무력부장 자리는 김일철(1930~ 생존)의 손에 쥐어졌다. 명실상부한 김정일 시대에 첫 인민무력부장이다. 김정일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최고지도자가 됐지만 3년간 유훈통치를 마치고 1997년 총비서에 추대되면서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2006년 1월 북한 국방위원회로 주최로 열린 설날 경축공연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 왼쪽), 김영춘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사진 오른쪽)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2006년 1월 북한 국방위원회로 주최로 열린 설날 경축공연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 왼쪽), 김영춘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사진 오른쪽)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일이 1998년 9월 인민무력부를 인민무력성으로 개칭하면서 김일철을 인민무력상(이하 인민무력부장)에 앉혔다. 인민무력부가 1972년 민족보위성에서 바뀐 지 26년 만이다. 그러다가 2년 뒤인 2000년에 다시 인민무력부로 돌아갔다.
 
김정일은 최현-오진우-최광으로 이어졌던 ‘막강 권력’ 인민무력부장이 두려웠는지 해군에서 잔뼈가 굵은 김일철 해군사령관을 선택했다. 이로써 최광이 사망한 1997년 2월 이후 인민무력부장을 공석으로 뒀다가 1년 7개월 만에 그 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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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철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김정일이 최고지도자가 되면서 군부 조직을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부 등으로 세분화했고 국방위원회가 최고지도기관으로 승격되면서 인민무력부는 후방총국·대외사업국 등 군사외교·지원사업을 맡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해군사령관 출신인 김일철을 앉혀도 무방했던 것이다.

당시 군부의 실질적인 ‘넘버 1’인 총정치국장에 조명록(1928~2010), ‘넘버 2’인 총참모장에 김영춘이 맡고 있었다. 이들은 1995년 10월에 임명됐다.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을 맡고 있었지만 항일혁명 1세대와 유훈통치 기간을 감안해 원로 차원의 대우였지 과거와 같은 실권이 없었다. 19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맡았던 오진우가 아니었다. 실제적으로 군부는 조명록-김영춘 라인이 이끌었다. 이 둘은 김정일의 사람들이었다. 특히 조명록은 해방 이후 김정일을 등에 업고 귀국했던 사람으로 김정일과 깊은 인연이 있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사진 왼쪽)이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참석해 조성태 국방장관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사진 왼쪽)이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참석해 조성태 국방장관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김일철이 한국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장면은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다. 분단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왕별을 어깨에 달고 나타난 그 모습에 한국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 회담에서 김일철과 한국의 조성태 국방장관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보장,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개방해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담의 결과로 개성공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일철은 2007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도 북한 대표로 나왔다. 인민무력부장을 오진우에 이어 두 번째(11년)로 오래한 셈이다. 한국은 김장수 국방장관으로 바뀌었다. 김일철은 이 회담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 2월 인민무력부장을 김영춘 총참모장에게 물려주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으로 물러났고, 그해 4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서 위원으로 강등됐다.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2007년 11월 평양 송전각 초대소에서 열렸다. 김장수 국방장관(사진 왼쪽)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사진 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2007년 11월 평양 송전각 초대소에서 열렸다. 김장수 국방장관(사진 왼쪽)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사진 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그리고 그는 2010년 5월 국방위원회 위원 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서도 해임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철의 해임 사유를 ‘연령상 관계(80살)’라고 밝혔지만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춰 설득력이 떨어졌다. 왜냐하면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김일철보다 2살이 많았는데도 현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그의 해임을 놓고 그에게 ‘중대 과오’가 있지 않는가 하는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김일철은 해임 된 이후 아직 활동이 소개되지 않고 있다. 사망했으면 노동신문에 부고가 실렸을텐데 아직까지는 부고 기사가 없다. 올해로 87세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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