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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마이크] “최순실 사태 겪으며 정치에 관심” “leader 아닌 reader 대통령 원해”

2일 서울 신촌의 한 어학원 앞에서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쏟아져 나왔다. 2시간짜리 토익 수업을 듣고 나오던 대학생 오수문(26 )씨와 탄핵 정국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취업준비생인 오씨는 전형적인 마이크(Mobile, Impeachment, Connection) 세대다. 그는 친구들과 주말이면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갔다. 오씨는 “최순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치에 관심 없던 친구들도 각종 뉴스와 패러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 나른다”고 했다. 그런 오씨는 “올해 대선에서도 투표를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서 만난 마이크 세대
“무력 없이도 사회 바꿀 수 있다 느껴”
“올해 대선 투표로 적극 목소리 낼 것”

모바일에 능숙한 마이크 세대는 소통을 중시한다. 지난해 12월 28~29일 중앙일보가 유권자 1000명에게 던진 “나는 ○○○ 대통령을 원한다”는 질문에서 20대가 ‘깨끗한 대통령’(35.0%) 다음으로 ‘소통하는 대통령’(15.8%)을 꼽았다. 이날 오후 2시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대학생 곽명진(27 )씨가 한국사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대학생 김병욱(26 )씨에게 “정유라가 잡혔네”라며 속보를 전했다. 두 사람과 소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곽명진=“오프라인에서는 직접 만나서 뭉치는 게 어렵지만 온라인에서 서로 ‘좋아요’ 하나 누르는 것도 큰 소통이 돼요.”

▶김병욱=“이 과도기를 잘 넘겨야 우리나라 정치나 경제도 성숙하게 될 텐데….”

▶곽명진=“어떻게 보면 지금과 같은 대의제를 보완해서 직접 민주주의로 발전해가는 데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요?”

곽씨는 현장에서 “알파벳이 계속해서 X세대까지 왔는데, 우리는 새로운 민주주의 세대에 이르렀으니 원점으로 돌아와서 A세대라고 부르면 어떠냐”고도 제안했다.

평화적인 촛불시위의 경험은 20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대학생 손종원(26 )씨는 “당장 (취업을 위해선) 오늘 학원에 가야 되고, 학원 가려면 알바해야 해서 촛불집회에는 갈 엄두가 안 났다”며 “유튜브로 생방송을 시청했는데, 솔직히 이전까지 비폭력 시위로는 아무것도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이번에는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손씨는 “최순실 사건을 겪으며 정치권이나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며 “이번 대선에서 개혁적이고 추진력이 있는 지도자를 뽑겠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선우(28 )씨도 “탄핵 정국의 피해자는 온 국민이었다”며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대선에선 많이 찾아보고 제대로 판단해서 투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JTBC의 ‘시민마이크’(www.peoplemic.co.kr)에도 실시간으로 20대의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시민마이크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취재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문을 연 SNS 기반의 디지털 광장이다. “차기 대통령에게 당신의 요구를 적어주세요”라는 코너에는 3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다음은 시민마이크에 올라온 20대의 목소리.

▶조윤진(이화여대 국문과)=“나는 leader가 아닌 reader로서의 차기 대통령을 요구한다. 홀로 앞장서는 리더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과 심리를 읽 는 리더가 필요하다.”

▶류제원(경희대 지리학과)=“지금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이란) 배에는 평형수도 가득하고 열심히 노를 저을 선원들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장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원래 목표하던 길을 향해 나아가며, 배를 훌륭히 몰 줄 아는, 선장이란 직책에 충실한 대통령을 요구한다.”

▶정수민(명지대 문예창작과)=“차기 대통령은 부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제도 아래에서 모두의 꿈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이 나라는 누구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였는가. 대통령? 비선 실세? 국민은 제약 없이 꿈을 꿀 권리가 있다. 비선 실세의 딸이 휘두른 권력에 대학에 떨어지고, 꿈을 잃는 나라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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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민준(고려대 )=“나는 약자들의 입장에 서서 약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대통령을 요구한다. 약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국가라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김정록(한국외국어대)=“우리는 조선시대 세종이나 정조를 바라지 않는다. 그 두 왕만큼 자신이 유능하다고 생각하고 자만해 귀를 닫지 말라는 뜻이다.”

위문희·백민경 기자, 특별취재팀=이유정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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