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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청와대, 국립대 인사전횡” 후폭풍…경북대 총장 취임식 파행

경북대 제18대 김상동 총장(가운데)이 2일 본관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학생과 교수·교직원,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대 제18대 김상동 총장(가운데)이 2일 본관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학생과 교수·교직원,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청와대가 정부에 비판적인 교수들을 낙인찍어 국공립대 총장 임명에서 배제하는 등 인사전횡을 휘둘렀다는 교육부 관계자의 증언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다. <본지 1월 2일자 12면>

“2순위자 임명은 대학 길들이기 의도”
총학·교수 반발에 취임식 장소 바꿔
총장 1순위 후보였던 김사열 교수
“지난해 9월 청와대 수석회의서
우병우가 2순위 후보 밀어 결정
지인이 다른 수석에게 듣고 전해줘”
교육부 “특정인 의견 개입 안돼” 부인

1순위 추천 인사 대신 이례적으로 2순위 후보자가 총장에 오른 경북대에서는 2일 열린 김상동 총장의 취임식이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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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북대 총학생회·민주교수협의회·비정규교수노조 등으로 구성된 ‘경북대 민주적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는 행사장인 글로벌플라자에서 농성을 벌이며 취임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교육부의 경북대 총장 임명은 국정 농단의 결과물”이라며 “청와대와 교육부가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정부가 대학을 길들이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학교 측은 행사장을 본관 중앙회의실로 옮겨 취임식을 치렀다. 학교 측은 “11월에 하려다 한 차례 미뤄졌던 취임식을 학교 정상화 차원에서 이번에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구성원들의 총장 반대 운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범비상대책위는 “총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반대 집회를 계속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1순위 후보였다 탈락한 이 대학의 김사열(사진) 교수는 이날 총장 임명 과정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이 나를 강하게 반대했고, 2순위 후보자를 지지해 총장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14년 10월 교내 선거를 통해 1순위로 뽑혔지만 교육부는 별다른 이유 없이 총장 임명을 미뤄왔다. 하지만 수석회의가 열리고 한 달 뒤 2순위 후보이던 김상동 교수를 이례적으로 총장으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수석회의 다음날 한 여론조사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이 청와대 A수석으로부터 직접 듣고 전해 준 이야기”라며 “아무래도 내가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게 이유 같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2년을 끌어오던 총장 임명 문제가 청와대 회의가 있고 나서는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상동 총장은 “나는 최순실도 우병우도 모른다. 전혀 관계없는 사람을 엮어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사열 교수는 또 2015년 말 여권으로부터 충성서약서 작성과 금전 요구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말 동료인 A교수가 찾아와 여권 실세의 뜻이라며 과거 활동(정부 비판적 활동)을 반성하고 앞으로 다시는 그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충성서약 같은 각서와 비용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우병우 전 수석에게 “지난해 9월 청와대 회의에서 우 전 수석이 반대해 경북대의 1순위 후보자가 떨어진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도 의원은 2일 “청와대가 국공립대 총장 인사까지 개입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찍어 냈다. 일종의 교육계 블랙리스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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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 같은 청와대의 인사전횡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교육부 대학정책관실 관계자는 “국립대 총장 임용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인사위원회를 거쳐 1인의 후보자를 제청하고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하면 대통령이 재가하도록 돼 있다”며 “특정인의 의견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선 공식 문서로 내려오지 않는다. 오더(지시)가 내려와도 그걸 ‘BH(청와대)’에서 결정했다고 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교육부가 결정한 것처럼 외부에 공지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주장이 엇갈리면서 국공립대 총장 임명을 둘러싼 청와대의 인사전횡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윤석만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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