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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투약 기간 6주 → 12주 연장, AI 방역 인력 감염 우려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닭·오리 등을 살처분할 인력을 추가로 구하기 힘들어지자 현장 인력들에게 사용 권고 기간을 넘겨 타미플루(AI 예방약·사진)를 다시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타미플루의 사용 권고 기간은 6주로 이를 넘어설 경우 효능과 안전성이 공식 검증된 적이 없어 논란이다. 자칫 부작용이 생기거나 감염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질병본부 “인원 모자라 지침 변경”
1주일 약 끊고 다시 6주 복용 결정
임상시험 결과 없어 안전 보장 못해
전문가 “내성 생겨 약효 떨어질 것”

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AI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들이 12월 29일로 타미플루를 투약한 지 6주가 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종전에 허가한 타미플루의 유효기간이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는 6주까지만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 이후엔 더 투약해도 예방효과가 있는지, 안전한지 여부는 검증된 바 없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은 6주 간격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1만7000여 명(누적 인원)을 투입한 데다 추가 인원을 확보하기 힘들게 되자 질병관리본부는 12월 26일 ‘AI 인체 감염 예방을 위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투약 지침’을 변경했다(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자료). 이 약의 투약 기간을 최장 6주에서 12주로 늘린 것이다. 다만 1주 이상 투약을 중단한 뒤 다시 투약하도록 했다.

그러나 효과에 대해선 정부도 자신하지 못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주혜 연구관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타미플루를 12주간 투여한 임상시험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기이식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면역장애환자)를 대상으로 12주 임상시험을 한 적만 있을 뿐이다. 당시에는 예방효과가 없었고 안전성에도 별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인부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약은 길게 먹을수록 예방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타미플루를 먹고 방역에 동원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데도 방역 당국이 ‘괜찮다’며 재투입을 결정했는데, 이 결정이 검증된 건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건강한 사람에게) 타미플루를 12주까지 투약한 사례가 없어 안전성이나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항생제를 오래 쓰면 내성이 생겨 효과가 적어질 수밖에 없듯이 타미플루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월 16일 타미플루 투약 기간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문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살처분 참여자 등 AI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이 타미플루를 6주 이상 복용하려면 의학적 근거 등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질본은 일주일 뒤 전문가 4명에게 전화로 따로 의견을 물어 지침을 개정했다. 자문회의 당시 지침 개정에 동의한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I 확산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으면 전문가 의견이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질본 관계자도 “약을 최소 일주일 이상 끊고 다시 6주 동안 복용하면 예방효과가 날 것이라는 전문가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약 하나만 믿고 살처분 인부를 투입하지는 않는다. 개인보호장구 착용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종전과 달리 현역 병사들을 투입하지 못하는 등 살처분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져 전체 인력의 30%를 외국인 노동자로 채우고 있다.

추인영·정종훈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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