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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행보 빨라지자…유승민 “출마 언급 없지 않나” 견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앞당겨질 것 같다. 지난해 12월 31일 임기가 끝난 반 전 총장은 당초 15일 귀국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3~4일 귀국이 빨라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한 인사는 2일 “반 전 총장이 11~12일 정도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오준 전 유엔 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 이달 중순 전에 (반 전 총장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반 전 총장 11~12일 조기귀국 관측
오준 “당장 기존 당 합류 안할 수도”
유 의원 “이념 분명해지면 연대 고려”

반 전 총장의 귀국 시점이 주목받는 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선이 당겨질 가능성을 반 전 총장이 의식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로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나 개혁보수신당(가칭) 등 기존 정당엔 당장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우세해지고 있다. 오 전 대사는 “금방 어떤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어느 세력과 손을 잡게 될지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 전 총장의 측근도 “당장 어느 당에 입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첫 정치 행보로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난 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도 만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이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혁보수신당 내부의 반응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반 전 총장이) 신당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제3지대가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신당이 그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신당의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은 반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건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어떤 정책과 이념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말을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분명해지면 연대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신당으로 온다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 아닌가 본다”는 말도 했다. 유 의원의 한 측근은 “반 전 총장이 입당해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경쟁하면 좋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오지 않겠다는 사람을 삼고초려하고 매달릴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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