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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베이퍼웨어(vaporware)

혹시 재미있게 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게임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었던 경험이 있나요?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좋아하는 IT 기기의 차기작이 개발되기를 손꼽아 기다려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발사의 당초 발표와는 달리 개발 계획이 미뤄지거나 출시 일정이 무한정 연기되는 경우도 있죠.

출시 계획 내고 불발된 제품
홍보 위해 과장해서 발표
관심끌기 마케팅으로 쓰기도

베이퍼웨어는 이처럼 개발 계획은 발표됐지만 계속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 제품을 뜻합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수증기 제품’이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없었거나 홍보를 위해 과장된 발표를 한 경우도 베이퍼웨어에 속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부터 대중에 널리 알려질 경우 해당 업체는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얻고, 소비자도 기술 발전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전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제품을 금방이라도 출시될 것처럼 계속 홍보하는 경우는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출시 계획을 미리 알렸다가 개발에 실패해 큰 어려움을 겪은 곳도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 미국의 IT기업 오베이션테크놀로지는 문서 작성 통합 프로그램 ‘오베이션’의 시험판을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는 결국 출시되지 못했고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700만 달러(약 84억원)의 투자금을 날리고 도산했습니다.

개발 과정에 변수가 많은 게임업계에서는 특히 베이퍼웨어 사례가 많습니다. 15년의 개발 기간 동안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끌었던 ‘듀크 뉴켐 포에버’는 막상 출시되자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도 5년간 개발 단계에 머물다가 결국 출시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한때는 베이퍼웨어로 불렸던 기술이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3세대(3G) 이동통신, 블루투스, 전기차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과거 개발자들이 구상했던 베이퍼웨어가 기술 발전에 힘입어 결국 현실화된 셈입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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