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추천길 <1월> 부안에선 지금 ‘설숭어’가 한창이라는데

|　 맛과 멋 찾아 떠나는 겨울 포구 여행

겨울 바다는 의외로 활기차다.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객과 겨울 별미를 느끼러 오는 식객들로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북적거린다. 올 겨울 바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월의 추천길로 고른 ‘포구를 걷는 길’을 눈여겨보자. 겨울 바다를 보며 낭만을 느끼고 얼어붙은 미각도 깨울 만한 걷기여행길이다. 자세한 정보는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운대 입구 동백섬에서 시작해 포구 세 곳(미포·청사포·구덕포)을 거친다 해서 삼포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해운대해변과 송정해변 등 이름난 해수욕장, 동해남부선 폐철도를 따라 조성한 미포~송정역 산책로 등을 지난다. 부산의 겨울 대표 식재료는 대구다. 특히 뼈와 머리로 시원한 국물을 내고 통통한 살코기를 듬뿍 곁들인 대구탕이 맛있다.
-경로 : 동백섬~해운대해변~미포~청사포~송정해변~죽도공원
-거리 : 7㎞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한국해양재단 02-741-5278

 동해안 최대의 활어시장인 주문진 어시장과 양양의 대표 미항인 남애항 등을 지난다. 주문진해변을 시작으로 향호해변·원포해변·남애해변·인구해변 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을 차례로 만나면서 짙푸른 겨울바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맘때 주문진은 도루묵을 먹으러 온 식객들로 가득하다. 알이 가득한 도루묵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동해안 별미다.
-경로 : 주문진해변~향호해변~남애항~광진해변~죽도정 입구
-거리 : 12.2㎞
-소요시간 : 4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2

 격포항에서 시작한 길은 서해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솔섬에서 끝난다. 길 중간에 있는 격포봉화대에 오르면 멀리 위도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계절 부안에서 맛봐야 할 음식은 숭어다. 겨울 제철 숭어는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 일명 설(雪)숭어. 첫눈이 내린 뒤 잡히는 숭어를 일컫는데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도 좋다.
-경로 : 격포항~이순신촬영세트장~궁항마을~상록해수욕장~솔섬
-거리 : 5㎞
-소요시간 : 1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부안군청 환경녹지과 063-580-4382

 남해바래길 4코스는 남해군 최대 어항인 미조항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천하몽돌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송정솔바람해변을 지나 망운산에 오른 다음 설리해수욕장을 거쳐 출발점인 천하몽돌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순환길이다. 남해의 겨울 맛을 책임지는 것은 감성돔이다. 돔 중에서도 최고 맛있고 가격도 비싼 고급 어종으로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2월 말~1월이 제철이다.
-경로 : 천하몽돌해수욕장~송정솔바람해변~망산 정상~설리해수욕장~천하몽돌해수욕장
-거리 : 12.4㎞
-소요시간 : 4시간 30분
-난이도 : 어려움
-문의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43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산방산·송악산 등 서귀포시 명소를 거치는 제주올레 10코스다. 13개월 동안의 휴식년을 끝내고 지난해 8월 재개장한 10코스에는 산방산 둘레길 중 일부(5.2㎞) 구간이 새롭게 포함되었다. 제주올레 10코스가 끝나는 모슬포항은 겨울 별미인 대방어 집산지로 유명하다.
-경로 : 화순금모래해변~송악산~섯알오름~하모해수욕장~모슬포항
-거리 : 17.3㎞
-소요시간 : 5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정리=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