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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물러선 푸틴 "트럼프 취임 때까지 지켜보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부의 '맞불 제재' 건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30일, 푸틴 대통령에게 자국내 미국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모스크바에 위치한 미국 정부시설 2곳을 폐쇄하는 등 맞불 제재를 강력 건의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외교관들에게 문제를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도 내보내지 않겠다. 우리는 그들의 가족과 자녀들이 평소 새해 연휴에 찾는 장소들에 대해서도 폐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한편, 러시아에겐 미국의 이번 대러 제재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다른 방식으로의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선개입 해킹에 대한 보복으로 초강경 제재 방침을 밝혔다. 미 정부는 현지시간 29일, 자국내 러시아 외교관 35명이 '외교관·관료를 가장한 스파이'라며 이들을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 이들에 대해 72시간 내 가족과 함께 미국을 떠나라는 사실상 '추방령'을 내린 것이다. 또, 미국 내 러시아 정부시설 2곳을 폐쇄하는 한편 러시아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러시아의 이같은 반응을 놓고 '트럼프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은 3주 후면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오게될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의 온건한 관계를 바란다고 시사한 만큼 러시아로서는 즉각적인 맞불 대응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전문가 질 도허티는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결국 임기말 오바마 행정부를 '열외'로 놓는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런 행보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다 덮어두고 이제 같이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푸틴의 매우 전통적인 정치술수"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의 '제1 조력자'로 불리는 켈리안 콘웨이는 지난 29일 오바마 행정부의 초강경 대러 제재를 놓고 "대러 관계에 있어 후임 대통령을 박스(구석)로 몰아놓으려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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