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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제재 맞불 "외교관 35명 추방, 정부시설 2곳 폐쇄"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 정부의 '자국내 러시아 외교관 35명 추방' 등 초강경 제재에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의 제재와 거의 동일한 조치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초강경 제재 방침을 밝혔다. 미 정부는 현지시간 29일, 자국내 러시아 외교관 35명이 '외교관·관료를 가장한 스파이'라며 이들을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 기피 인물로 지정된 이들은 72시간 내 가족과 함께 미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추방령'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내 러시아 정부시설 2곳을 폐쇄하는 한편 러시아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에 러시아 정부도 마찬가지로 자국내 미국 외교관 35명을 추방키로 하고, 모스크바에 위치한 미국 정부시설 2곳을 폐쇄하는 등 맞불 제재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30일 이같은 방침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 건의했다며 미국이 제기한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의혹'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러 외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내 미국 국제학교를 폐쇄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일제히 부정했다.
[사진 CNN 캡처]

[사진 CNN 캡처]

미국 CNN 등 외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모스크바 내 국제학교(Anglo-American School of Moscow)에 폐교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엔 미국을 비롯해 서방 외교관의 자녀들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 내용 즉각 부인했다. 학교 측도 폐쇄 등과 관련해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의 초강경 대러 제재조치에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유감을 표명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으로 임기를 시작하더니 반 러시아 정책으로 마무리 짓는다"며 조의를 표하는 "RIP(Rest in peace의 약자)"이라는 표현으로 트윗을 마무리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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