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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43시간 만에 일본영사관 앞 다시 설치…시민단체, 동구청 고소

부산 동구청이 강제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이 30일 낮 12시30분 일본영사관 앞에 다시 설치됐다. 동구청이 소녀상을 압수한 지 43시간 만이다.박삼석 부산동구청장이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겠다 고 밝혀 사실상 소녀상 설치를 허용했다.송봉근 기자 (2016.12.30.송봉근)

부산 동구청이 강제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이 30일 낮 12시30분 일본영사관 앞에 다시 설치됐다. 동구청이 소녀상을 압수한 지 43시간 만이다.박삼석 부산동구청장이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소녀상 설치를 허용했다.송봉근 기자 (2016.12.30.송봉근)

부산 동구청이 강제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을 30일 낮 12시30분 일본영사관 앞에 다시 설치했다. 동구청이 소녀상을 강제로 철거한 지 43시간 만이다.

박삼석(66) 동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소녀상 설치를 허용했다. 소녀상 강제철거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여론을 감안한 조치다. 동구청은 기자회견 직후 부산 동구 충장로의 한 야적장에 방치돼 있던 소녀상을 일본영사관 앞으로 가져왔다. 이어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미소추) 회원들과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낮 12시30분 소녀상을 본래 위치에 놓았다. 일본영사관 앞 지하철 승강장 바로 옆이다.

미소추는 이날 오후 2시 인부를 불러 바닥에 있는 벽돌을 빼내고 지반을 다진 뒤 소녀상을 고정하는 작업을 한다. 미소추는 소녀상을 돌려받았지만 43시간 동안 소녀상을 압수해 방치한 동구청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은주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 금정지부장은 “부산 동구청은 소녀상을 절도했고, 돌려달라는 우리의 요구도 하루 넘게 묵살했다”며 “동구청을 절도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청은 지난 28일 도로법 제72조(도로에 관한 금지행위) 시행령상 소녀상은 도로점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공작물이 아니라며 강제 철거했다. 철거한 소녀상은 노상적치물에 해당한다. 노상적치물의 경우 소유자가 반환을 요구할 경우 바로 돌려줘야 하지만 동구청은 법적 근거 없이 이틀 동안 소녀상을 압수했다는 것이 미소추의 설명이다. 한 지부장은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이 법을 어겨 소녀상을 압수한 행태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추는 31일 소녀상 제막식을 일본영사관 앞에서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경찰청은 외교공관 100m 이내에는 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31일 부산 서면에서 일본영사관 100m 앞까지 거리행진은 허용한다”면서도 “영사관 앞 집회는 집시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지부장은 “집시법 예외조항에 외교공관 근무시간이 아니거나 공휴일이면 외교공관 앞에서 집회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내년 3·1절 건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 평화의 소녀상’도 설치 장소를 놓고 논란이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내년 3월 1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1월 주문에 들어가 내년 2월쯤 제작이 완료된다. 소녀상 건립에 필요한 비용(4000만원)은 대구시민 2000여 명의 모금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설치 장소가 논란이다. 추진위는 지난 10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을 허가해 달라고 중구청에 요구했다. 이정찬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이 가장 적합하다”며 “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등도 동성로 설치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구청은 해당 장소에 민간단체가 고정 적치물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대구백화점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면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친다”며 “유동인구가 적은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산·대구=이은지·최우석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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