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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마리의 떼까마귀…왜 수원 도심에 머물까

 

“오후만 되면 수원지역에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나타나네요. 시국도 이런 데 무슨 징조처럼 느껴져 불안하기도 합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5)씨는 매일 밤이면 날아드는 떼까마귀에 우려를 표했다. 김씨는 “이달 들어 오후 4시 정도만 되면 까마귀들이 나타나 하늘을 배회하거나 전선 등에 무리지어 머문다”며 “늦은 밤까지 울어대거나 배설물로 인해 차량은 물론 도로 바닥 곳곳이 지저분해지는 등 엉망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지난 29일 오후 5시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1동, 수원시청 인근 빌딩숲 사이로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목격됐다.

떼까마귀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몽골과 중국 북쪽, 시베리아 등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서 찾아오는 겨울 철새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11월부터 우리나라로 와 이듬해 2월 말이나 3월 초 북쪽 번식지로 되돌아간다.

보통 12월 초에 수원지역에 머물다 울산 등 남부지방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올해는 한 달 째 남부지방으로 가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이다.

경희대부설 한국조류연구소 조정칠 교수는 “떼까마귀들이 대단히 지능이 높은 영리한 조류지만 어떤 징조가 있거나 하지 않은 자연 현상”이라며 “이들이 수원지역에 머문 것은 아마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낮이면 인근 농가나 물이 있는 곳에서 먹이활동을 한 뒤 전선이 많은 수원지역을 휴식처로 정한 것 같다”며 “한번 휴식처를 정하면 보통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 머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확한 연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떼까마귀들이 바람을 막아주고, 조명의 따뜻함 등이 있는 빌딩숲이나 도심 안쪽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며 “수원 도심지역이 이들에게 적절한 휴식처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떼까마귀들의 배설물은 요산성분이어서 차량 등에 묻을 경우에는 빨리 세척하는 것이 좋다”며 “그렇지 않으면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변색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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