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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해군, 동료 여군 알몸 영상 ‘몰카’로 촬영해 SNS에 유포

 
칠레에서 동료 여성 해군의 기숙사에서 동영상을 몰래 촬영한 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린 병사들이 붙잡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국방부는 알미란테 린치 소형 구축함에 승선한 해군 병사와 임관되지 않은 장교 등 8명의 ‘도촬’(secretly videotaped) 혐의에 대한 수사중이다.

조사 선상에 오른 5명은 몰래카메라를 여성 해군들의 방에 설치한 뒤 촬영된 영상을 왓츠앱(Whatsapp group)에서 공유하고 다른 소셜미디어에도 유포한 혐의다. 3명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보고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도촬된 영상에는 6명의 여성 병사와 비임관 여성 장교들이 자신들의 숙소에서 속옷을 입거나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장면이 담겼다. 이런 사실은 해당 구축함에 대한 스파이 의혹을 조사하면서 밝혀졌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믿기 힘든 일이 발생했다”라고 비난하며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끝내야 한다”(Let's end all forms of violence against women)고 촉구했다.

호세 안토니오 고메스 국방부 장관은 “그간 여성을 군에 통합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군사법원에 회부돼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피의자들은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하거나 불명예제대를 하게 된다.
칠레는 여성에 대한 차별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다. 낙태는 무조건 불법이며 이혼도 2006년에서야 합법화됐다.

최근에는 칠레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가 송년 파티에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 경제장관에게 공기 주입식 성인물품이 전달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칠레 해군에 여성 입대가 허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바첼레트 대통령이 국방장관으로 재임중이던 2005부터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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