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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첫 일성 "국회의원 배지 떼라"…서청원·최경환은 2선 후퇴 선언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민주주의 요체는 책임이며, 보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도 책임”이라며 “모든 개혁의 시작은 먼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해 책임지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추인된 인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선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배지를 다는 게 맞는가”며 “오늘부터 당에 반납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이 당 소속 의원이 여기에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며 “이쯤 되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한데 상징적으로 배지를 떼서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보이자”고 덧붙였다. 곧바로 배석했던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박맹우 사무총장, 정용기 수석대변인이 옷깃에 꽂힌 배지를 뗐다. 정 수석대변인은 “갑자기 말씀하신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과 함께할 비대위원 명단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비대위원은 당내·외를 포함해 11~12명 정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인물난’과 관련, “‘썩어도 준치’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는 말이 있는데 설마 새누리당이 비대위 구성도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인명진호’ 출범에 맞춰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2선 후퇴를 공식화했다. 최 의원은 전국위에 참석한 직후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나겠다”며 “국회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머물면서 백의종군하고자 한다. ‘낙동강 전선’을 오가면서 용서를 비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전날 친박계 측근 의원 20명과 송년 만찬모임을 하고 이 같은 입장을 먼저 알렸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든 다른 누가 되든 보수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대선 후보가 있으면 우리가 하나가 돼 만들어 보자”며 “새누리당도 새롭게 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이런 사태가 오게 해서 미안하다. 내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테니 여러분은 당당하게 활동하라”고 당부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도 전국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번에 2선 후퇴를 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고, 많은 고뇌를 하고 있다”며 “인 위원장이 개혁의 아이콘으로서 잘하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위에도 불참한 이정현 전 대표는 주로 지방에 머물며 칩거 중이라고 한다.

박유미ㆍ백민경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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