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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혜훈·조윤선…갈수록 날 세우는 ‘이회창 키즈’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개혁보수신당(가칭) 이혜훈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 사람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영입했다. 세 사람에게는 이 후보의 여성특보(나경원), 정책특보(이혜훈), 선대위 대변인(조윤선)이라는 경력이 있다. 15년간 ‘이회창 키즈’로 불리던 ‘여성 트로이카’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
 
나경원 대 이혜훈
나 의원과 이 의원은 나 의원의 신당 합류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나 의원은 신당의 유승민 의원과 정책 노선 문제로 갈등한 끝에 탈당을 보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28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나 의원이 신당의 원내대표를 바라다 무산됐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한 종편 패널의 발언을 전하는 형식이었지만 나 의원은 이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 때문에 신당에 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튿날인 29일 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 어이가 없다.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28일) 저녁에 이 의원이 나한테 사과 전화를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공개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 의원은 기자와 만나 “인간적으로 미안하다 그랬지, 그게 무슨 사과냐”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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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불편한 관계였다. 두 사람은 2010년 7월 한나라당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 의원이 먼저 경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결과는 나중에 출마한 나 의원의 승리였다. 이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여성 지도부는 종갓집 며느리 같아야 한다”는 비유법을 쓰며 “일은 안 하고 꽃단장만 하는 사람, 콘텐트는 없고 이미지만 챙기는 사람이 집안에 들어오면 집안이 망한다”고 나 의원을 직격했다.

지난 5월 3일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정진석 의원이 당선되자 나 의원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나 의원이 패하던 순간 의원총회장에 있던 이 의원은 미소를 지었다. 계파만 보면 같은 비박계인 나 의원이 당선돼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입장이 달라 보였다는 게 당시 의총장에 있었던 이들이 받은 느낌이었다.

법학(나경원)과 경제학(이혜훈)으로 전공은 다르지만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두 사람의 사이는 2004년 4월 총선 때 벌어졌다고 한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나 의원이 이 의원의 서울 서초갑 공천을 돕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혜훈 대 조윤선
이 의원은 조 장관이 국정 농단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를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미리 알았다는 취지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이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정싸움을 벌이게 된 셈이다. 두 사람도 이미 사이가 벌어진 상태였다. 두 사람은 2010년 2월 9일 서울 세화여고 졸업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당시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두 사람을 지역구 의원(이혜훈)과 세화여고 선배 졸업생(조윤선) 자격으로 초대했다. 비례대표였지만 내심 2012년에 서초갑 출마를 노리던 조 의원이 동석한 데다 축사를 조 장관이 맡자 이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 의원은 예정에 없던 축사를 요구해 조 장관보다 먼저 마쳤다고 한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조 장관은 졸업생들에게 “얘들아, 너희들 몇 회니?”라고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이 의원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연설했다고 한다. 당시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인사는 “두 사람의 기싸움이 엄청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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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 조윤선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패한 뒤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조 장관은 2004년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공천을 받기 위해 뛰던 조 장관은 당시 공천심사위원이었던 나 의원에게도 부탁했지만 결과는 낙천이었다. 그 뒤로 정치권에서 두 사람이 “친하다”는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정치권에서 자주 비교되곤 했지만 함께 일한 경험은 많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국정 개입사건의 발단이 된 미르재단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나 의원이 “미르재단 설립 허가가 하루 만에 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비판하자 조 장관은 “크게 이례적이지 않다”고 받았다. 그러자 나 의원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지지 않고 재차 반박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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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