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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경찰에게 욕설한 전 용산서장 강등

부하 직원에게 막말을 하고 보복성 인사발령을 냈다는 이유로 경찰서장(총경)이 경정으로 1계급 강등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경찰청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관할 내 파출소로 전출시킨 김경원(49)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총경에서 경정으로 1계급 강등시키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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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발표한 총경급 전보인사에서 김 전 서장을 서울경찰청 경무과로 보냈다. 김 전 서장은 대기발령 상태에서 3개월을 보낸 뒤 새 보직을 받게 된다. 경찰대 5기인 김 전 서장은 2010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김 전 서장은 용산경찰서 경제2팀 소속 A경사가 지난 4월 용산구의 한 재개발조합이 용역업체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려 하자 A경사에게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A경사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이에 김 전 서장은 A경사를 불러 욕설을 한 뒤 정기 인사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관할 파출소로 전출시켰다. 상관인 경제2팀장도 팀원급으로 인사 조치했다.

감찰에 나선 경찰청은 김 전 서장이 지휘권을 남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A경사의 불구속 의견 송치 판단에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김 전 서장의 이권 개입 여부를 조사했으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감찰팀은 김 전 서장의 욕설과 인사 조치는 부당했다고 결론 내렸다.

김 전 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부정한 행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수사가 미흡하다는 내·외부 지적이 있어 ‘엄중히 수사하라’고 질책했을 뿐이다.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직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소청심사 청구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취임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사회 각 분야와 경찰 조직 내부의 ‘갑(甲)질 문화 척결’을 선포했다. 그의 취임 이후에 총경이 경정으로 강등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엔 이원희 전 서울 방배경찰서장(경찰대 5기)이 관용차 관리 직원에게 자신의 부인 차량 수리를 맡겼다는 사실이 드러나 경정으로 강등됐다. 그도 대기발령 상태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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