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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트롱맨’ 3총사, 코드 맞는 트럼프 취임날 손꼽는다

국제 사회의 ‘형님 스트롱맨(강성 통치자)’으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1월 20일)을 앞두고 작은 스트롱맨들이 너도나도 트럼프 구애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에게 연일 호감을 표명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트럼프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리기에 가세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트롱맨끼리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마초 지도자 연대’를 예고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 정착촌 중단 결의를 놓고 트위터로 트럼프와의 우의를 과시했다. 안보리 결의를 비난해온 트럼프가 “이스라엘 강해야 한다. 1월 20일이 다가온다”고 올리자, 네타냐후는 “따뜻한 우의와 분명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올렸다. 이에 반해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위험한 궤적을 가고 있다”며 자신을 비판한 존 케리 국무장관을 겨냥해선 “편향된 연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오바마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 공존 해법에 반감을 표명하며 친이스라엘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이스라엘 정부가 강행하는 정착촌 건설에도 호의적이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정부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쿠르드족을 참여시킨데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IS와 쿠르드족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는 폭탄성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사진과 영상 등 증거를 갖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트럼프에게는 계속 하트 신호를 날리고 있다. 미 대선 직후인 지난달 12일엔 터키에 와달라고 초청했고, 닷새 후엔 언론 인터뷰에서 “반(反)트럼프 시위는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반정부 쿠데타를 진압한 에르도안이 대대적인 숙청에 나섰을 때 오바마 정부와는 달리 이를 비판하지 않았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 필리핀 미군 주둔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가 빨리 사라지기만 기다린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이어 트럼프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어떤 적대감도 느끼지 못했고 우리는 같은 말을 했다”고 자랑했다. 두테르테는 트럼프 당선 후 마닐라의 트럼프타워 건설을 도왔던 부동산 업자 호세 안토니오를 대미통상특사로 임명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들 강성 지도자가 트럼프에게 호감을 표명하는 이유는 인권을 문제삼고 복잡한 국제 질서를 고려하는 까다로운 오바마와는 달리 단순 명료한 트럼프와 코드가 맞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불거진 인권 탄압 을 거론한 적이 없다. 에르도안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는 지구 상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한 트럼프가 취임하면 미국에 망명 중인 반정부 인사 펫훌라흐 귈렌을 터키로 송환할 것으로 기대한다.

작은 스트롱맨들의 지원 사격 속에 트럼프는 오바마 때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오 대통령(President O)의 많은 선동적 발언과 걸림돌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순조로운 정권 이양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다!”라고 트윗에 올렸다. ‘오바마(Obama)’도 아닌 ‘오(O)’로 표기했다. 나중에 기자들을 만나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리며 “(정권 이양은)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고 번복했지만 대통령 당선인이 현직 대통령을 “선동적”이라고 비난한 것은 미국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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