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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항공기 추락 기체 고장·조종사 실수인듯…테러 가능성 적어"

지난 25일 추락한 러시아군 비행기에 탑승한 러시아군 합창단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사진=위키피디아]

지난 25일 러시아군 합창단을 태운 러시아 국방부 소속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기술적 고장과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으로 좁혀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바이녜토프 러시아군 비행안보국장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블랙박스 잠정 해독 결과 사고기 기내에서 테러, 적어도 폭발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기는 이륙 후 추락 전까지 약 70초 동안 비행하면서 고도는 250m, 비행 속도는 시속 360~370㎞ 정도였다.

비행기 날개에 붙어있는 양력 조절 장치인 '플랩(flapㆍ고양력장치)'이 고장 난 상태에서 조종사의 대응 미숙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조사 당국의 견해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플랫이 고장난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추락을 피하려고) 엔진 출력을 높이면서 조종간을 몸쪽으로 당겨 항공기가 수직에 가깝게 서게 됐고, 그 결과 운항속도가 떨어져 결국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등 2개의 블랙박스에 대한 해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29일에 세 번째 블랙박스 기기인 보조비행자료기록장치를 수거했지만 내부의 금속테이프가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박스 해독 최종 결과는 다음달쯤 나올 예정이다.

지금까지 19구의 시신과 230여 점의 시신 조각, 13개의 대형 기체 잔해, 2000여 개의 소형 잔해 등이 인양됐다.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레프(Tu)-154 항공기는 지난 25일 새벽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를 출발해 시리아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공군기지로 향하던 중 이륙한 지 2분만에 흑해 상공에서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러시아군 합창단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단원 64명 등 9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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