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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기자들의 2016 추천작⑤] '싱스트리트' '사울의 아들' '헤이트풀8’

내가 사랑한 올해의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를 가리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해마다 최고의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은, 살아온 배경도 다르고 취향도 제각각인 우리 각자가 사랑한 영화 아닐까.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까지 좀처럼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그날 이후에도 머리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는 영화들 말이다.

연말을 맞아 magazine M 기자들이 흥행 성적이나 수상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영화를 세 편씩 꼽았다. 2016년 국내 개봉 영화를 기준으로, 철저하게 기자 6인의 개인적 취향과 감성을 반영해 골랐다.

이글이 magazine M 독자들과 나누는 진심 어린 대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제, 기자들이 묻는다. 당신이 꼽는 ‘올해 최고의 영화’는 무엇인가.
 
싱 스트리트 | 존 카니 감독 | 5월 19일 개봉
영화를 보면서 왠지 누군가에게 마음을 들켜 ‘미행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싱 스트리트’가 그런 영화다. 1980년대 향수가 물씬 풍기는 펑크록 스타일 OST와 아일랜드 더블린의 소박한 풍경도 ‘취향 저격’이었지만,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건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와 에이먼(마크 맥케나)이 함께 노래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질풍노도의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하는 두 소년. 그 모습에서 10대 시절의 나와 내 ‘절친’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무언가를 쓰고 그리고 찍고 만드는 일을 동경했다. 음악 하며 살기를 꿈꾸던 친구는 여전히 곡을 쓰고 있으며, 영화를 사랑하던 나는 여전히 영화와 헤어지기 싫어 영화에 관한 글을 쓴다.

전작 ‘원스’(2006) ‘비긴 어게인’(2013)과 마찬가지로, ‘싱 스트리트’에서도 존 카니 감독은 삶의 찬란하고 가혹한 순간을 동시에 묘사한다. 코너의 첫사랑 소녀 라피나(루시 보인턴)는 행복과 슬픔이 뒤섞인 상태를 “행복한 슬픔(Happy Sad)”이라 표현한다. 이 말이야말로 카니 감독의 영화와 나의 경험을 적확하게 묘사한 단어가 아닐까.

밤마다 ‘이불킥’하게 만드는 짝사랑 흑역사도, 혹독했던 ‘취준생’ 시절도 지금 돌이켜 보면 쓰고 또 달다. 그래서일까. 폭풍과 격랑에 뛰어든 코너와 라피나 커플의 엔딩 시퀀스는, ‘두 사람은 오랫동안 행복했을까?’ 같은 순진한 의문을 일거에 불식시킨다. 아무래도 좋다. 혹시라도 그들이 결별했다면, 아마 삶의 우여곡절을 하나 더 넘어섰다는 의미일 테니까. ‘싱 스트리트’는 말 그대로 내게 ‘인생 영화’다.
 
사울의 아들 | 라즐로 네메스 감독 | 2월 25일 개봉
내용만큼 형식도 충격적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시체 청소부 사울(게자 뢰리히)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카메라는, 관객 눈앞에서 벌어지는 학살의 참혹한 풍경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 청각적 자극만으로 이토록 처절하고 끔찍하게 고통을 느끼기는 처음. 이처럼 대담하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역사적 비극을 소환한 홀로코스트 영화가 있었던가.
 
헤이트풀8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 1월 7일 개봉
 ‘장고:분노의 추적자’(2012)에 이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두 번째 웨스턴영화. 산장 소동극에 녹아든 고약한 농담의 향연에 폭소가 터진다. 속사포처럼 빠른 캐릭터들의 입담, 현시대를 반영한 블랙 코미디, 끔찍하지만 이상하게 유쾌한 유혈 장면. 이러한 요소로 상영 시간 167분을 채운 거장의 연출력이 경이롭다. 그가 은퇴하면, 이토록 매력적인 ‘입씨름’ 영화는 누가 만드나.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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