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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포스가 함께했다, 스핀오프에도!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40년 전통을 이어 온 SF ‘스타워즈’ 시리즈(1977~). 12월 28일 개봉한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가렛 에드워즈 감독, 이하 ‘로그 원’)는 이 시리즈 최초의 스핀오프 영화다. 새로운 여자 주인공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와 저항군 특수부대 ‘로그 원’이 사악한 제국군의 최종 병기 ‘데스 스타’ 설계도를 입수하는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는 이야기다. 미국에서 12월 16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인기를 입증하듯, 4일 만에 전 세계 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흥행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 그 한편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로그 원’의 정체를 파헤쳤다.
 
전통을 변주한 스핀오프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로그 원’의 배경은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1977 ~1983)의 첫 작품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1977, 조지 루카스 감독, 이하 ‘새로운 희망’)에 가깝다. ‘새로운 희망’의 오프닝에 등장하는, ‘반란군 첩보원이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훔쳤다’는 자막 한 줄이 ‘로그 원’의 출발점이다. 2015년 개봉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J J 에이브럼스 감독, 이하 ‘깨어난 포스’)처럼, ‘스타워즈’ 시리즈는 대대로 사악한 제국군과 배후 세력 다크 사이드에 맞서는 제다이 기사들의 활약을 그려 왔다. 그러나 ‘로그 원’은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웠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한 편도 보지 않은 관객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로그 원’은 형식적으로 기존 정규 시리즈와 차별화를 꾀한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오프닝 자막은 물론, 존 윌리엄스 음악감독의 유명한 주제곡도 없다. 새로 합류한 음악감독 마이클 지아치노는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의 음악을 교묘하게 변주해 ‘전통을 이으면서도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 팬이라면 즐길거리는 두 배가 된다. 적어도 ‘새로운 희망’ 한 편은 챙겨 보고 극장에 가길 권한다. 악당 다스 베이더(제임스 얼 존스·목소리 출연)를 비롯해,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와 굵직한 사건들이 언급되기 때문. 의상과 세트, 촬영 스타일과 특수효과 등에서도 ‘새로운 희망’의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이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랜 팬인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스타워즈’에 바치는 오마주다.
 
전례 없이 다양한 캐릭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전작 ‘깨어난 포스’가 여성 주인공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흑인 주인공 핀(존 보예가)을 내세웠던 것처럼, ‘로그 원’을 이끄는 주인공은 여성 캐릭터 진이다. 진은 우리가 흔히 보던 ‘섹시한 여전사’와는 거리가 먼, 냉정하고 민첩한 첩보원이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작품에 녹여내려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전략은 ‘로그 원’에서도 유효하다. 인종적인 면에서 ‘로그 원’은 ‘스타워즈’ 시리즈 사상 가장 다양해졌다. 로그 원 분대만 봐도 그렇다. 반란군 장교 카시안(디에고 루나)은 히스패닉, 전향한 제국군 파일럿 보디(리즈 아메드)는 아랍계다. 흑인 캐릭터로는 급진주의 반군 두목 쏘우(포레스트 휘태커)가 있다. 중국 배우 견자단과 강문은 각각 치루트·베이즈 역으로 출연한다. ‘휠 종족(포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의문의 종족)의 수호자’로 비중 있게 소개되는 두 동양계 캐릭터는 제다이의 광선검 전투가 등장하지 않는 ‘로그 원’에서 화려한 무술과 액션을 책임진다. ‘영웅:천하의 시작’(2002, 장이머우 감독)에서나 보았던 견자단의 봉술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스타워즈' 버전의 리얼한 전쟁 드라마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시리즈가 40년 가까이 대중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좌충우돌 모험극과 무게감 있는 영웅 서사를 한 이야기에 균형 있게 녹여 냈기 때문 아닐까. ‘제국군 대 반란군’이라는 선악 대결 구도도 한몫했다. 여기에서 ‘로그 원’은 새로운 가지를 뻗는다. 기존 시리즈가 시도하지 않았던 ‘전쟁영화’ 장르다. 전작 ‘고질라’(2014)를 묵시록적 재난물로 그렸던 에드워즈 감독의 묵직하고 사실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반란군 드로이드 K-2SO(알란 터딕·목소리 출연)의 시니컬한 농담을 제외하면 유머 역시 대폭 줄었다. 그 대신 ‘로그 원’은 은하 전쟁의 이면을 무척 정교하게 묘사한다. 반란군이 데스 스타를 설계한 진의 아버지 겔런(매즈 미켈슨)을 암살하려는 모습은 무척 낯설다. 악당 크레닉 소장(벤 멘델슨) 역시 출세의 욕망에 눈먼, 매우 현실적 인물로 그려진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인 제다이 기사들은 ‘로그 원’에 등장하지 않는다. 초능력자들이 빠진 자리를 메우는 것은, 대의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로그 원 분대와 평범한 반란군 병사들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 첫 편의 제목이기도 한 ‘새로운 희망’이 얼마나 눈물겨운 희생을 통해 피어났는지 공들여 묘사한다. 설계도를 탈취하려는 반란군이 제국군과 최후의 전투를 치르는 클라이맥스의 전투 장면은 웅장하면서도 처절하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로그 원’은 ‘전쟁영화로써 스타워즈’ 시리즈의 세계관을 팽창시키는 하나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깨어난 포스’ 이후 1년을 기다린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제작될 두 번째 스핀오프 영화 ‘한 솔로’(가제)는 밀수꾼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능글맞은 캐릭터에 중점을 둔 경쾌한 케이퍼 무비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부디,

앞으로도 쭉 포스가 함께하기를.
 
관람 전 알아 두세요. '로그 원', 이건 왜?
제다이의 몰락
‘로그 원’에서 제다이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2005, 조지 루카스 감독, 이하 ‘시스의 복수’)에 있다. 악의 화신 팰퍼틴 의장(이언 맥디어미드)이 훗날 다스 베이더가 될 제다이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사진)을 앞세워 제다이 기사단의 90%를 학살했기 때문. ‘로그 원’에서는 오비완(알렉 기네스·이완 맥그리거)과 요다(프랭크 오즈·목소리 출연) 등 제다이의 이름이 언급되지만, 이미 이들은 간신히 도망쳐 은둔에 들어간 상태다.

데스 스타의 설계도
‘시스의 복수’ 엔딩에서, 제국은 강력한 레이저 빔으로 행성을 파괴하는 대량 살상 무기 진지 ‘데스 스타’를 건설한다(사진). 양심적인 제국 과학자 겔런은 외동딸 진과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데스 스타에 치명적인 결함을 몰래 심어 뒀다. ‘새로운 희망’의 오프닝에 언급된 것처럼, ‘로그 원’의 설계도 탈취 작전은 반란군에게 크나큰 희생을 안겼다. 그러나 ‘새로운 희망’에 이르러, 반란군은 설계도를 토대로 데스 스타를 폭파하는 데 성공한다.

익숙한 캐릭터의 재등장
‘새로운 희망’에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재등장한다. 데스 스타로 반란군을 괴멸시키려는 제국 총독 타킨(피터 커싱·사진 왼쪽)과 설계도를 입수한 레아 공주(캐리 피셔·사진 오른쪽)다. 이는 CG(컴퓨터 그래픽)를 사용해 ‘새로운 희망’에 출연했을 당시 배우들의 얼굴을 대역의 몸과 합성한 결과. ‘시스의 복수’에 나온 반란군 지도자 몬 모스마(제네비에브 오렐리), 레아 공주의 양아버지 오르가나 의원(지미 스미츠)도 등장한다. 진 일행이 거리에서 마주친 두 외계인 건달은 ‘새로운 희망’의 칸티나 선술집에서 루크(마크 해밀)에게 시비 걸던 이들이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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