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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하는 해병대 여전사

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하는 천혜옥 중사.

해병대 1사단에 복무하는 천혜옥(34·여) 중사는 매년 '때가 되면' 긴 생머리를 짧게 자른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벌써 세 번째다. 그가 수개월간 애지중지 기른 머리를 미련 없이 자르는 이유는 뭘까.

천 중사는 우연히 TV 프로그램에서 소아암 환자들의 모습을 봤다. 어린 환자들은 항암치료로 생기는 탈모가 부끄러워 항상 모자를 쓰고 있었다. 천 중사는 소아암과 싸우는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머리카락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위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많이 떠올라 기꺼이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머리카락 파마나 염색도 절대 하지 않는다. 약품 처리가 된 머리카락은 가발 제작 과정에서 녹아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천 중사는 "사소한 불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 기부뿐만 아니라 2013년 8월부터 소아암 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고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매달 2만원씩을 전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하는 것을 돕는 희망이음교육원에도 매달 1만원씩 기부한다. 내년부턴 기부금도 늘릴 예정이다.

천 중사는 해병대 훈련교관(DI) 출신이다. 후배 부사관과 대원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근무한다. 장병들과 더욱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상담심리학 석사과정까지 준비 중이다.

천 중사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이 소액의 기부금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투병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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