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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약판매점까지…긴자 한 집 건너 외국 관광객에 면세

비자 규제 푼 일본…한국에 ‘관광 역전’
아베 신조 총리가 관광을 직접 챙기는 일본이 관광객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각계가 참여하는 ‘내일의 일본을 뒷받침하는 관광비전 구상회의’를 구성하고 관광 진흥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중국·베트남·인도 등에 대한 비자 규제 완화와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예산 투입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1년만 해도 622만 명으로 한국(979만 명)에 크게 뒤졌던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은 지난해 1970만 명으로 한국(1320만 명)을 따돌렸다.

관광 한국 업그레이드 <하> 총리가 챙기는 일본 배워라
28일 오전 도쿄 중심부 긴자(銀座) 사거리 부근의 신사화 판매점인 ‘Regal Shoes’. 33㎡ 안팎의 1층 가게 윈도에 붙여진 ‘TAX FREE 免稅’라는 안내문을 보고 중국인 네댓 명이 들어섰다. 일행은 물건을 사지는 않았지만 면세가 되면 얼마냐고 묻기도 했다. 가게는 아예 신사화에 달린 가격표에 면세 가격과 소비세 8%를 포함한 가격을 함께 적어놓았다. 직원인 와타나베 도루는 “지난해 8월부터 면세 판매를 시작한 이후 매출이 약 10%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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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는 이 가게와 같은 소비세 면세점이 즐비하다. 바로 옆의 양과자 전문점 후지야(不二家)도, 길 건너편 의약품 체인점 마쓰모토키요시도 소비세 면세점이다. 이곳에서 200여m 떨어진 쇼핑몰 ‘니시긴자’ 1, 2층에 입주한 점포 24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곳이 소비세 면세점이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5000엔(약 5만1000원) 이상의 물건을 사서 여권만 제출하면 면세가 된다. 당초에는 면세 최저 구입 가격이 ‘일반 품목 1000만 엔 이상, 소모품 5000엔 이상’이었지만 올 5월부터 일반 품목도 5000엔 이상으로 규제가 완화됐다. 면세 영업은 절차가 간단하다. 사업자가 점포 관할 세무소에서 수출품 판매 허가만 받으면 된다. 소비세 면세점은 지난해 1만8779곳에서 규제 완화로 올 4월 현재 3만5202곳으로 늘어났다.

“관광이 국가 성장 전략의 큰 기둥”
아베, 직접 관광 각료회의 주재
1년 새 소비세 면세점 2배로 늘려
작년 전자부품 수출 맞먹는 관광수입
올해는 2000만 명 넘는 외국인 찾아


면세점 확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대표적 외국 관광객 유치 전략의 하나다.

비자 완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최대 관광객인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했다. 인도·러시아·베트남·필리핀에 대한 비자 완화도 실시된다.
이들 관광 진흥 정책은 아베 총리가 전면에 나서 추진하고 있다. “관광은 우리나라 성장 전략의 큰 기둥 가운데 하나다. 더불어 지방 창생(創生)의 결정적 수단이다. 국내총생산(GDP) 600조 엔 (달성을) 향한 성장 엔진이기도 하다.” 지난 3월 30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제2차 ‘내일의 일본을 뒷받침하는 관광비전 구상회의’. 회의체 의장인 아베 총리는 관광 산업의 위상을 이렇게 강조했다.

회의체는 총리와 관저(총리실) 주도의 일본 관광 진흥 정책을 상징한다. 지난해 11월 총리실에 설치된 이 회의의 멤버는 주요 각료를 망라한다.
일본 관광청의 니시우미 시게카즈(西海重和) 관광산업과장은 “이 회의에는 전 각료가 참석하는 만큼 의결 사항은 각의(국무회의) 결정과 마찬가지”라며 “관광 정책의 골격은 관저가 짜고 관광청은 관련 사무국과 업무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관광 입국을 간판으로 내걸고 관저가 전면에 나선 이래의 변화다. 그새 국토교통성의 1개국에 불과했던 관광 담당 부서는 2008년 관광청으로 승격했다.

아베의 공세적 관광 정책으로 해외 관광객은 올 11월 2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말 취임 이래 지난 4년간 두 배나 늘어났다. 지난해 말 현재 외국 관광객 소비액은 3조5000억 엔으로 3년간 세 배 이상이 됐다. 일본의 전자부품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아베 내각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 한층 더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통역 가이드 확충을 위해 국가 자격이 없더라도 유상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호텔과 전통여관이 관광지 투어 상품을 팔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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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가사키 노리코(矢ケ崎紀子) 도요대 교수는 “외국인 수요를 지방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것이 관광 입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 스스로 손님을 끌 수 있는 힘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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