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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진주만 희생 애도”…중국 “진짜 화해 원하면 난징 와라”

아베 일본 총리(오른쪽)가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28일 하와이 진주만을 찾아 화해의 힘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오른쪽 위 건물은 일본이 진주만 기습 당시 침몰한 애리조나 전함 선상의 애리조나기념관. [AP=뉴시스]

아베 일본 총리(오른쪽)가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28일 하와이 진주만을 찾아 화해의 힘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오른쪽 위 건물은 일본이 진주만 기습 당시 침몰한 애리조나 전함 선상의 애리조나기념관. [AP=뉴시스]

“전쟁의 참화는 두 번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후손들이 진주만을 화해의 상징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1177명 숨진 애리조나함 앞에서
“미국 관용에 감사, 희망의 동맹 됐다”
오바마는 “화해의 힘 보여줘” 화답
아베, 일본 우익의 반발 우려한 듯
진주만 공격에 반성·사죄 언급 안해
같은 날 일본선 각료 야스쿠니 참배

28일 오전 7시쯤(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진주만 부둣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 희생자 추도시설인 애리조나기념관을 참배한 뒤 발표한 메시지에서 ·미일간 과거사 화해와 그 힘을 강조했다. 발표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미 참전 용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0여분간 진행됐다.

아베는 일본군의 공격을 언급하면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부터 밝혔다. 그는 “한 명 한 명의 병사에게는 부모가 있고 사랑하는 아내와 애인이 있었고, 아이가 있었을 것이다. (일본군 폭격으로) 모든 생각이 끊겨 버렸다. 이 엄숙한 사실에 나는 할 말을 잃는다”며 “무고한 사람들의 영혼에 애도의 정성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후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만들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고 부전(不戰)의 맹세를 관철해왔다”며 “이 부동의 방침을 앞으로도 관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본에 보여준 관용에 감사하다”며 “역사에 남는 격전을 치른 미·일 양국이 역사에서 드문 강한 동맹, ‘희망의 동맹’이 됐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미·일 양국을 연결한 것은 관용의 마음이 가져온 화해의 힘”이라며 “미·일의 어린이들과 손자들이, 세계 사람들이 진주만을 화해의 상징으로 계속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진주만 공격으로 생겨난 ‘진주만을 잊지말자(Remember Pearl Harbour)’는 증오를 화해로 되돌려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베는 메시지에서 진주만 공격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는 하지 않았다. 일본의 폭격과 미국의 피해를 언급하는 데 그쳤다. 당시 미·일이 전쟁 당사국이라는 점과 반성 등 표현에 따른 우익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뒤이은 메시지에서 "아베 총리의 소감은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역사적 행위”라며 “가장 어려운 적대관계였지만 가장 강한 동맹관계를 만들 수 있다. 평화의 열매는 전쟁의 침탈을 훨씬 상회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메시지 발표 후 참석한 3명의 미 참전 용사와 짧게 말을 나눴다. 아베는 이들과 포옹하고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내주기도 했다. 두 정상은 앞서 호놀루루 시내에서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고 배로 진주만 기습 당시 침몰하며 1177명의 희생자를 낸 애리조나 전함 선상의 애리조나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이어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벽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한 뒤 바다속 선체를 향해 꽃잎을 뿌렸다.

아베의 애리조나기념관 참배 직후 일본에선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가 일본군 공격의 희생자를 위령하는 행사를 한데 반해 일본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비판이 나왔다. 이마무라는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과 우연히 겹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진주만 방문에서 전쟁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은 아베를 비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28일 “(아베가) 이른바 ‘위령’ 외교를 펼치는 가운데 진주만 사건에 대해 사과도 않고 일본이 아시아국가를 침략한 것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설에서 “일본이 역사문제의 화해를 진정으로 추구한다면 진주만이 아니라 난징(南京)대학살의 현장인 난징과 7·7 사변의 현장인 베이징 노구교(蘆溝橋), 한국 서울 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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