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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화 1세대의 포근한 화폭

국내 추상화가의 1세대격인 류경채(1920~95)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다음달 5일부터 서울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류경채의 추상회화 1960~1995’로 이름 붙은 이번 전시는 초반의 서정적 리얼리즘에서 탈피, 비구상적 경향이 뚜렷해진 1960년대부터 각각 색면분할과 기하학적 추상이 특징을 이룬 80, 90년대의 작품이 중심이다. 특히 분홍빛이 감돌기도 하는 빨강색, 깊이가 다양한 보라색이 자주 쓰인 후반부 작품들은 추상이되 서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을 안겨준다.
다음달 회고전이 열리는 류경채의 ‘날 79-5’, 캔버스에 유채, 162x130㎝, 1979년. [사진 현대화랑]

다음달 회고전이 열리는 류경채의 ‘날 79-5’, 캔버스에 유채, 162x130㎝, 1979년. [사진 현대화랑]

류경채는 정부수립 이후 첫 국전, 즉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수상작 ‘폐림지근방’은 고전적 사실주의를 벗어난 풍경화 기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직후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이내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말았다. 1957년 모더니스트 화가들과 창작미술협회를 창립하는 한편 이화여대·서울대 미대 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화단과 교단 안팎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내달 5일부터 ‘류경채 추상회화’전

연배로 보면 김환기(1913~74), 유영국(1916~2002) 등과 비슷한 추상미술의 선구적 세대이지만 대중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생전에 초대전을 제외한 개인전도 두 차례에 그쳤다. “특정 시기의 지배적인 회화 양식에 경도되기보다는 독자적인 추상 언어를 찾고자 노력하였기에 그의 작업을 집단적인 창작 경향과 연계하여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김희영 국민대 교수)는 평가다. ‘서정’과 ‘자연’은 이런 그의 세계에 다가서는데 도움이 될만하다. 서울대 미대 4학년 때 스승으로 그를 처음 만난 화가 유희영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구상에서 비구상, 다시 추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끊임없이 교감하려는 예술적 기조’가 매우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며 “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보여주신 절제된 미니멀리즘적 화면과 기하학적 분할을 끊임없이 시도한 이면에도 특유의 서정적 자연관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70, 80년대 널리 쓰인 교학사판 ‘미술’을 비롯, 미술 검정 교과서의 저자로서 또 다른 의미에서 후학들에 영향을 미쳤다. 99년 43세로 때이르게 세상을 떠난 천재 조각가 류인은 그의 셋째 아들이다. 전시는 내년 2월 5일까지.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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