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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자유의 참가치는 참여하는 것이다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이탈리아 가수 조르조 가베르의 노래 중 ‘자유(La Liberta)’라는 게 있다. 즐겨 들었지만 후렴구의 뜻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야 가수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깨닫게 됐다. 한국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자유라는 것은 나무 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자기의 의견이 있는 것도 아니고/자유라는 것은 비어 있는 공간도 아니다/자유는 참여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중계를 보면서 춥고 바쁜 주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원동력이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이유를 곰곰 생각하다 문득 이 노래의 가사를 떠올렸다. 답은 바로 자유, 특히 참여하는 자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비로소 후렴구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

고교 때 시청에서 청소년 문화센터의 문을 닫고 기업에 팔기로 결정했을 때 학생회에서 4일 동안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다. 처음 학생회 선배들이 시위를 제안했을 때는 선생님에게 좋지 않게 보여 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참여를 망설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하기로 기울자 나도 아침마다 학교 앞에서 시청까지 행진하며 참여했다. 이 일은 언론에 기사로도 나면서 어른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었다. 결국 시청에서 문화센터를 유지하기로 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때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사생활이나 회사일, 나아가 국가 일에 우리는 참여할지 말지 선택권이 있다. 참여하지 않으면 당장 심신이 편하고 안정적이지만 참여하면 자신의 선택 때문에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어 불안에 떤다. 시간과 에너지 등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해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런 참여 없는 자유는 결국 공허한 자유에 그칠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국민 중에는 국민의 안위보다 자기들의 이익만을 쫓는 정부와 정치인들이 나라를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 체념하며 실제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투표도 하지 않고 스캔들이 터져도 입으로만 욕을 하며 행동 없이 무엇인가 변하길 원한다. 행동하지 않는 자유는 문제가 많다. 공허한 자유로 만족할 수 있으면 지금처럼 가만히 있으면 된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를 원한다면 한국인들처럼 평화롭고 건설적인 참여가 답일 것이다.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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