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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외침 LOUD] “안녕하세요” 한마디, 마음 시린 이들에겐 큰 힘 돼요

따뜻한 인사는 긍정 바이러스
 
2012년 9월 서울 마포대교에 조성된 ‘생명의 다리’ 구간은 교량에서 진행하는 세계 첫 자살 예방 캠페인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많이 힘들었구나’ ‘오늘 하루 어땠어?’ ‘밥은 먹었어?’ 등 마음을 위로하는 따스한 글귀는 진정성 있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캠페인 초기와 달리 요즘 마포대교는 ‘생명의 다리’가 아닌 ‘자살의 다리’라는 끔찍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수는 2012년 15건에서 지난해 194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단어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그 단어가 많이 떠오르는 ‘백곰효과’처럼 자살을 하지 말라고 써놓은 글귀들이 되레 자살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고 분석합니다.

이종혁(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장은 “자살을 시도하는 현장에서 전달하는 직접적인 위로 형태의 메시지가 오히려 부정적 효과를 나타낸 사례”라며 “내가 혼자가 아니고 이웃과 함께 있다는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 세 명 중 두 명은 우울증이나 대인관계 문제, 외로움을 그 이유로 꼽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연남로 11길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서 고객이 ‘안녕하세요 수호천사’ 스티커를 부착한 유리문을 열고 있다. [사진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

지난 19일 서울 연남로 11길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서 고객이 ‘안녕하세요 수호천사’ 스티커를 부착한 유리문을 열고 있다. [사진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

‘작은 외침 LOUD’는 이웃 간 인사말을 통해 군중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자는 뜻으로 ‘안녕하세요’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LOUD는 이미 지난해 엘리베이터에 붙이는 인사말 풍선으로 이웃 간 소통의 효과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중앙SUNDAY 2015년 2월 15일자 6, 7면).

이번에는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낯선 사람과도 자연스레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긍정 바이러스를 통한 건강한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2014년 미국에서 진행된 ‘저스트 세이 헬로’ 캠페인도 참고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제안한 미국 CNN의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외롭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나아가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6일 시흥시 보건소 엘리베이터에 부착한 수호천사 포스터. 엘리베이터에 탄 시민이 포스터에 적힌 인사말을 보고 있다. [사진 시흥시]

16일 시흥시 보건소 엘리베이터에 부착한 수호천사 포스터. 엘리베이터에 탄 시민이 포스터에 적힌 인사말을 보고 있다. [사진 시흥시]

LOUD도 안부를 묻는 한마디 인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소통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를 위해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는 경기도 시흥시와 손잡고 ‘안녕하세요 수호천사’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 적힌 말풍선 아래 천사 날개가 달린 노란색 스마일 캐릭터를 그려 넣고 ‘마음에 힘을 주는 수호천사 스마일. 이웃과 나누는 건강한 말 한마디 “안녕하세요”’라는 문구를 썼습니다. 이 포스터는 지난 16일 시흥시 관내 공공기관 게시판과 아파트 입구, 가게 등 500여 곳에 부착했습니다.

말풍선과 수호천사 스마일 캐릭터를 활용한 작은 스티커도 1000장 제작해 지난 19일 서울 연남로 11길 주변에서 배포했습니다.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의 이 꼬마 스티커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쉽게 손상되지 않고 비바람에도 잘 떨어지지 않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유쾌했습니다. 시흥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김상훈 어르신은 “웃는 표정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서울 상암로 인근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영수씨는 “같은 스티커를 보게 된 사람은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김로사씨는 “서양에서는 서로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는데 우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어색하게 지나친다”며 “동네에서 마주치는 사람끼리 인사를 주고받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사말 스티커 하나로 낯선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문화가 한번에 정착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인사 한번 먼저 건네보는 게 어떨까요.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이 춥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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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loud@joongang.co.kr), 페이스북(facebook.com/loudproject2015)으로 보내 주시면 개선책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중앙일보(joongang.co.kr), 중앙SUNDAY(sunday.joongang.co.kr)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그동안 진행한 LOUD 프로젝트를 볼 수 있습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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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