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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청문회서 눈물 보인 이대 교수가 던진 질문



"'도의적 책임'이 의미를 잃은 사회에서 교수는 학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지난 1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서 경찰에게 진압당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영상을 보고 눈물을 보였던 김혜숙 이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의 기고문이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26일 교수신문에 기고한 ''가르친다'는 일의 위중함과 위선자가 될 위험…교수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이화여대 사태를 겪으며 교수사회를 돌아본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기고문에서 "이화여대 교수 일원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며 "지난 몇 달간의 변화무쌍한 상황전개 속에서 교육현장에 있는 나에게 가장 무겁게 다가온 물음은 ‘앞으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였다"고 털어놨다.

김 교수는 "학내 사태와 박근혜-최순실 사태를 지나면서 '도의적 책임'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 안에서, 특히 대학 안에서 얼마나 가벼운 것이 됐는가를 경험했다"며 "권력을 담당하는 주체들에게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한 채 공허한 울림으로 학생과 일반교수들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사는 곳이 얼마나 뻔뻔하고 모질어졌는지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대학과 정치, 대학과 관료사회가 사람을 매개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수들은 실제 권력집행에 참여해 다양한 직책을 맡아 수행한다. 순수 관료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대학으로 와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연구비나 사업비를 수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도 흔해졌다"며 "(대학은) 빨리 프로젝트를 하고 사업을 수주하고 연구비를 따와야 살 수 있는 곳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교수들이 어떤 유혹을 느낄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돈의 부역자' '권력의 부역자'가 된 교수들을 보면서 피폐해지고 쪼그라진 우리 직업의 모습을 본다"며 "교수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 자문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계산이 빠르고 권력의 이치에 밝은 교수라 하더라도 교수는 어쩔 수 없이 교수다"고 했다.

그는 "교수는 학생들을 마주하고 그들에게 인간과 사회에 중요한 것, 바람직한 것, 사실인 것, 진실인 것, 진리인 것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다"며 "무엇보다도 남을 가르친다는 일의 위중함과 무게 때문에 위선자가 될 위험에도 항상 크게 노출돼있는 사람들이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b265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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