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탈당하며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한 27일 대구시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 지역사무소에서 간판업체 관계자가 외벽과 간판에 붙어있던 새누리당 로고와 당명을 가리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유승민 의원이 지난 3월23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도착하며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당시 유 의원 사무실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은 그대로 걸려있었다.프리랜서 공정식
그래서 다음날 유 의원의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로고와 당명이 지워졌다. 하지만 사무실 안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은 떼지않아 새누리당과 신경전을 벌이기도했다.
새누리당은 3월28일 ‘대통령 존영 반납의 건’이라는 제목 아래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해드린 대통령 존영을 3월29일까지 대구시당으로 반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지난 3월 28일 대구 동구 무소속 유승민 후보 선거사무소에 보낸 대통령 존영 반납 협조공문.대구시당은 이날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대통령 존영 반납 공문을 전달했다.프리랜서 공정식
이에따른 논란이 커지자 새누리당은 다음날인 3월29일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선 더는 언급하지 않기로 결론냈다. 하지만 당시 여권 주류 일각에선 “유 의원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반대해놓고 대통령 사진을 계속 걸어두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당당하지 못한 자세”라는 비판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4ㆍ13 총선은 치뤄졌고,유 의원은 당선됐다.이후 유 의원은 지난 6월1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옥)의 결정에 따라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사무실 안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다.프리랜서 공정식
이에 대해 유 의원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이 박 대통령 사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지난 총선 때 민감하게 거론된 문제라 함께 탈당한 의원들 뜻도 들어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직 뗄지 말지 결정된 것 없다"고 밝혔다.
조문규 기자, 사진 프리랜서 공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