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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유치한 청주공항 흑자…통합 실패한 무안공항 적자

지난 22일 오전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청주=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2일 오전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청주=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0일 오후 5시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 대합실. 제주항공 창구에 제주행 티켓을 발권하려는 승객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2~3년 전만 해도 주말·휴일에도 발권 창구가 썰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예전엔 텅텅 비었던 국제선 대합실도 승객들로 북적였다.
18일 오후 출국 수속을 20여 분 앞두고도 창구와 대합실 등이 텅 빈 무안국제공항. [무안=프리랜서 장정필]

18일 오후 출국 수속을 20여 분 앞두고도 창구와 대합실 등이 텅 빈 무안국제공항. [무안=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8일 오후 7시10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공항 청사 2층. 오후 8시20분 출발하는 일본 기타큐슈행 항공기의 출국수속이 시작됐지만 공항 안팎은 썰렁했다. 이날 오후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단 한 편이다. 일부 승객은 환전 부스를 찾았다가 셔터가 내려진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준성(56·광주광역시)씨는 “곧 비행기가 떠날 시간인데도 사람이 너무 적어 잘못 온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희비 갈린 지방 중소공항 왜
청주, 저비용항공사 통해 노선 확대
중국 이용객 등 늘며 19년만에 흑자
무안, 대도시 멀고 광주와 통합 지연
하루 승객 800여 명…올 적자 120억

적자에 시달려온 지방 중소공항이 고객유치 전략과 입지 여건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주공항처럼 흑자로 돌아선 공항이 있는 반면 무안공항의 경우 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청주공항은 올해 19년 만에 ‘만년 적자공항’이라는 멍에를 벗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26일 “지난해 9억원의 적자를 낸 청주공항이 1997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5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주공항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속적인 노선 확대와 국내·외 관광객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청주공항에 취항한 저비용항공사가 충청권과 수도권 수요를 흡수한 것도 적자 사슬을 끊는데 한 몫을 했다. 공항의 노선 확대는 지자체와 공항공사 협업의 결과물이다. 충북도 공항지원팀은 2008년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이스타항공(2009년), 진에어(2015년) 등 저비용항공사를 끌어들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공항공사는 시설보수 부분을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2009년 단 2곳이었던 국제선 정기 노선은 현재 9곳(중국 8, 홍콩1)으로 늘었다.

노선 확대는 이용객과 운항편수 증가로 이어졌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2009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11만명을 기록했다. 연간 운항편수도 2009년 총 8878편에서 올해는 11월 말 현재 1만6108편으로 81% 늘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공항 이용객을 늘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지난해 청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 39만483명 중 98.6%(38만5012명)가 중국인이었다.

반면 무안공항은 적자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개항 9년째인 올해는 12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무안공항은 국토 서남권 대표 공항 을 목표로 2007년 3017억원을 들여 문을 열었다. 하지만 국제노선은 중국·일본 일색이다. 국내 노선은 제주가 유일하다. 그래서 ‘반쪽짜리 공항’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86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용률도 저조하다.

공항의 만성적인 적자는 노선 자체가 적은 데다 정부의 수요예측이 빗나가면서 비롯됐다. 무안공항은 항공노선이 국내선 1편(제주)과 국제선 6편 등 총 7편에 불과하다. 그나마 국제선은 푸동(浦東), 베이징(北京) 2편만 정기노선이고 4편은 부정기노선이다. 개항 후 매년 60억~70억원대 적자를 보다가 올해는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게 됐다.

개항 당시 추진됐던 광주공항과의 통합 작업이 광주광역시 주민 반대로 지연된 것도 적자 확대에 한 몫을 했다.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관계자는 “운항 노선 및 인프라 부족 속에 공항의 토지·건물 이용료 29억원을 올해 처음 납부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선 노선부터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광주시와 여수·순천 등과 떨어진 무안공항의 입지적 한계 등으로 인해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개항 후 유일한 국내선이던 김포노선이 2010년 7월 폐지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포노선은 존치 목소리가 높았지만 승객 감소와 호남선KTX 사업 등과 맞물리면서 운항을 중단했다. 한서대 노건수(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작업, 미흡한 교통·관광 인프라 확충, 지자체의 지원 확대를 통해 노선을 늘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무안·청주=최경호·최종권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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