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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1억 명 중국, 바티칸과 수교 임박…속타는 대만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의 수교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환구시보는 26일 프랑스 공영 라디오인 RFI를 인용해 “중국과 바티칸 양측의 수교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1951년 이후 단절된 국교 관계를 회복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5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교구의 쉬훙건(徐宏根) 주교를 접견하고 중국 교인들과 기념 촬영했다. 1951년 이후 중국 주교의 교황 접견은 처음이다. [사진 대만 중국시보]

지난 10월 5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교구의 쉬훙건(徐宏根) 주교를 접견하고 중국 교인들과 기념 촬영했다. 1951년 이후 중국 주교의 교황 접견은 처음이다. [사진 대만 중국시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인구 19만 명의 아프리카 소국 상투메 프린시페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1997년 단절된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중국이 지난 20일 대만과 단교한 상투메와 6일 만에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는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상대로 외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과 복교한 아프리카 감비아는 2013년 대만과 단교했지만 국민당 정부를 배려한 중국이 복교를 3년간 미뤄왔다.

중국 “관계복원 협상 마무리 단계”
교인 연 10% 증가, 공산당원 수 능가
“2030년 세계 최대 기독교국” 전망도
대만, 수교 21개국 중 절반 가톨릭국
상투메 이어 연쇄 단교 땐 외교 고립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움직임에 대만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황중옌(黃重諺)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25일 “외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대만과 외교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는 교황청과 중국의 대화와 관련한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으며 정세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상투메의 단교로 21개국으로 줄어든 대만의 수교국 가운데 10개 나라가 가톨릭 국가다. 바티칸과 중국 수교는 이들 나라의 연쇄 단교로 이어져 대만의 외교 고립이 빨라질 전망이다.

바티칸이 대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접근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기독교인 급증이 자리잡고 있다. RFI는 중국 기독교인 숫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중국의 기독교도는 매년 10% 안팎 성장해 공산당원(8876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기독교인은 2030년 2억4000만 명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례명이 마리아인 베이징의 가톨릭 교인은 “올해 교구에 1000~2000명의 교인이 새로 왔다. 성탄 예배에 온 교인 중 80%가 젊은이들”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른 시일안에 중국을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 방문을 마친 뒤 중국 상공에서 가진 기내 인터뷰에서 “내일이라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국 수교 협상의 난제였던 주교 임명권 문제는 2010년 ‘베트남 모델’로 이미 타협했다고 RFI가 전했다. 중국이 지하교회까지 참여하는 중국 주교단을 구성해 주교를 추천하면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왕이웨이(王義?)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표면상 바티칸이 정식으로 임명하지만 사실상 주교 인선은 베이징이 정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중화권에서 유일한 추기경인 존 통혼(湯漢) 홍콩교구장은 지난 8월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 절차에 대해 초보적인 컨센서스를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월 “올해 안에 중국이 적어도 2명의 주교를 임명할 것”이라며 “교황도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올해 내 수교설에 힘을 실었다.

중국과 바티칸 수교설은 올 초부터 흘러나왔다. 지난 2월 프란치시코 교황이 중국 설을 맞아 “중국은 위대한 문화와 무궁무진한 지혜의 보고”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10월 3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보내온 선물을 받았다”며 “협상 실무팀이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를 천천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물이 흐르면 도랑이 되는 법(水到渠成·수도거성)”이라며 “2014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뒤 적어도 6차례 중국과 수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최근 양측의 대화 접촉 채널은 원활하고 유효하다. 바티칸과 지속적인 공동 노력으로 관계 개선에 발전을 이루기 바란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지난 9월 테레사 수녀 성인 추대식 참석을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천젠런(陳建人) 대만 부총통을 만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은 “교황청은 복음 목적으로 중국과 대화 중”이라며 “양측의 대화는 교회 사무에 그치며 정치·외교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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