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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4차 산업시대…아이디어 승부 거는 창업 엔지니어 키울 것”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이재훈 총장은 “기업에 우리 학생들을 일단 데려다 써보라고 하고 싶다”며 “언제 무슨 일을 맡겨도 적응 가능한 다면적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재훈 총장은 “기업에 우리 학생들을 일단 데려다 써보라고 하고 싶다”며 “언제 무슨 일을 맡겨도 적응 가능한 다면적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한국산업기술대(산기대)는 2만여 개 기업이 밀집한 경기도의 안산·시흥스마트허브(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또 하나의 강의실로 활용하는 산기대의 취업률은 77.6%로 5년 연속 수도권 대학 중 1위다. 산기대는 학생이 기업에서 실습하고, 기업은 대학으로부터 기술적 지원을 얻는 산학협력이 가장 잘 정착된 학교 중 하나로 꼽힌다.

2014년부터 산기대를 이끌고 있는 이재훈(61) 총장은 “우리 대학의 지리적 여건은 최고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내년이면 개교 20주년을 맞는 산기대는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도 강한 학교가 되기 위한 혁신을 진행 중이다. 이 총장에게 경쟁력의 비결을 물었다.

취업률 78% … 5년 연속 수도권 대학 1위
 
공직 생활을 30년 넘게 했다. 대학의 역할에 대해 교수 출신과는 시각이 다를 것 같다.
“맹자가 군자삼락의 하나로 후학을 가르치는 즐거움을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학부모들을 보면 걱정과 기대가 느껴진다. 그래서 입학식 때 학부모를 따로 모셔서 공부하는 과정을 직접 설명하고 실험실도 보여드린다. 과거 대학은 상아탑이었고, 연구를 중시했다. 그런데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나는 대학이 산업계에 좋은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역할이 매우 핵심적이라고 봤다.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학생을 가르쳐서 기업에서 ‘쓸모 있다’고 평가받도록 가르치고 있다.”
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교육중심대학 2위에 올랐다.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고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역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분석해보면 학생 교육 및 성과 부문의 성적이 특히 좋았다. 취업·창업교육·현장실습 등 우리 학교가 집중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좋은 성과가 나온 덕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조사에서도 순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우리 학생들이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가장 활발한 대학으로 손꼽힌다.
“우리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4학점 320시간 이상의 현장실습이 의무다. 안산·시흥스마트허브의 2만여 개 기업들 속에 대학이 있다 보니 늘 기업과 함께 호흡하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우리 캠퍼스 안에 들어온 기업연구소만 220개이고 특히 160개는 엔지니어링 하우스라고 해서 기업의 연구개발자·교수·학생 3자가 협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업이 시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을 교수가 도와주고 학생은 그사이에서 실습을 하는 식이다.”

기업 시제품 개발 때 교수·학생들 참여
현장실습이 높은 취업률의 원동력인 것 같다.
“물론이다. 우리 현장실습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항상 이론을 공부하더라도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고민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다. 취업에 특별한 생각이 없던 학생이라도 실습을 하다 ‘나중에 이 회사 기술개발실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엔지니어링 하우스에서 기업 관계자와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면 기업체에서 학생에게 먼저 취업을 제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6년간 147개 창업, 그중 3분의 1이 학생
 
취업률도 높지만 전공일치 취업률이 85.9%로 특히 높다.
“대개 전공과 취업이 제각각이다 보니 ‘학부 전공은 중요치 않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학년 때부터 기업과 함께 연구개발 활동을 하다 보면 전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준비된 인력들이기 때문에 전체 취업자 중 정규직 취업률이 91.2%에 달한다. 내부적으로는 취업률이 높은 것뿐 아니라 취업의 질이 높다는 걸 자랑으로 여긴다.”
커리큘럼이 빡빡한 것으로 유명한데, 학생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시간 때우기식 수업이나 실습이 없다 보니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극히 일부지만 교육과정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재교육할 필요가 없을 만큼 학교가 가르치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학가에서 최근 화두는 창업이다.
“산기대는 90% 이상이 공학계열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대학이다.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것은 자기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창업형 엔지니어다. 2011년 중소기업청이 우리 대학을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한 이래 6년간 교내에서 147개 창업이 이뤄졌다. 교수 창업이나 지역 주민과 연계한 창업도 있지만 학생 창업이 3분의 1쯤 된다. 학생들이 언제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I 스튜디오’라는 공간도 만들었다. 우리 대학은 창업의 60%가 제조업이다. 그만큼 자신만의 기술을 가진 학생이 많다는 의미다.”

인성 풍부한 엔지니어 사회 진출 도울 것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실패를 긍정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산기대는 창업 실패가 좌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배 기업 9곳과 학교 창업동아리 4곳이 함께 출자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온새미로 창업협동조합’인데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 격려해주는 역할을 한다. 실패해도 일으켜주는 일종의 ‘세이프가드’인 셈이다. 학교도 교내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학생 창업에 투자하고 있다.”
내년이면 한국산업기술대 개교 20주년인데 학교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나.
“내년 말이면 1000명 규모의 기숙사가 완공돼 기숙사 수용률이 35% 정도로 높아진다. 또 안산·시흥스마트허브 기업들의 기술 사업화를 돕는 동시에 재직자에게 재교육을 하는 ‘산학융합캠퍼스’를 내년부터 구축한다. 국제화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향후 기회가 많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 글로벌 산학협력센터를 만들어 학생들이 새로운 창업의 기회를 찾도록 하고 싶다.”
끝으로 학부모와 기업인들에게 당부를 전한다면.
“학부모들께는 우리 대학에 자녀를 보낸다면 인성이 풍부하면서도 훌륭한 엔지니어를 만들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키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업에는 일단 데려다 써보라고 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든 무슨 일을 맡겨도 적응 가능한 다면적이고 실천적인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재훈 총장
1955년 광주광역시 출생. 77년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2007~2008년 산업자원부 차관, 2008~2009년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냈다. 2014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에 취임했다. 기술과 창의력은 물론 인성이 뛰어난 ‘휴먼 엔지니어’가 진짜 실용적 인재라고 믿는다. 지난해 인성교육연구소 설립에 이어 인성 과목을 정규 교과로 만들었다.

만난 사람=강갑생 사회1부장·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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