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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리포트] 무전여행, 캠퍼스 연애, 쌍수 할 거야…스무 살의 버킷 리스트

인스타그램에 ‘버킷 리스트’로 검색하면 7만 장에 육박하는 게시물이 나온다. 국내외 여행, 무전여행, 해외 봉사활동 등이다. 여행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의 버킷 리스트. 미성년자에겐 금지된 술 마시기 등은 스무 살만의 버킷 리스트다. [사진 독자]

인스타그램에 ‘버킷 리스트’로 검색하면 7만 장에 육박하는 게시물이 나온다. 국내외 여행, 무전여행, 해외 봉사활동 등이다. 여행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의 버킷 리스트. 미성년자에겐 금지된 술 마시기 등은 스무 살만의 버킷 리스트다. [사진 독자]

수능이 끝난 겨울,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을 기다리는 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중앙일보가 만드는 청소년 매체 TONG(tong.joins.com)이 스무 살 언저리의 독자에게 물었다. 제약이 많은 10대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리라 꿈꾸었냐고. 온라인 설문에 응한 63명의 답을 종합한 결과 스무 살의 버킷 리스트 1순위는 단연 여행이었다. 아르바이트, 연애와 다이어트 등 외모 가꾸기가 뒤를 이었다.
지난 16일 서울 서소문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한 정효정·홍성민·최지아·김성사 TONG 청소년 기자(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지난 16일 서울 서소문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한 정효정·홍성민·최지아·김성사 TONG 청소년 기자(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여행 그리고 아르바이트
최지아(서울 무학여고 3)·김성사(수원 수성고 3)·정효정(숭의여대 1)·홍성민(19·재수생) TONG청소년기자 4명이 지난 17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린 대담에 청춘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답한 버킷 리스트 역시 여행이었다. 가고 싶은 여행지도 각각 유럽·아프리카·일본 등으로 다양했다. 수능을 마친 김군은 “친구들과 제주도 무전여행을 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재수생인 홍씨 역시 지난해 첫 수능이 끝나자마자 혼자서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오랜 기간도 아니었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않았지만 혼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성인 되면 하고싶은 일’ 물었더니
수능 해방감 만끽 1순위는 여행
경비 마련 위해 고소득 알바 찾아
염색·다이어트·성형·귀뚫기 등
외모 꾸미는 희망사항도 많아
여학생들은 남친·미팅 연애 로망
술집가기·외박 같은 소박한 바람도

여행에 뒤따르는 고민은 ‘경비 마련’이다. 청춘들의 버킷 리스트에서 아르바이트(이하 ‘알바’)가 빠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대학생인 정씨는 “알바로 돈을 모아 단짝 친구와 홍콩 여행을 갔는데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번 겨울 동안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알바를 할 계획이다. “콜센터 알바를 시작으로 택배 상·하차에도 도전하려고 해요. 둘 다 시급이 높다고 해서요.”(김성사)

하지만 경험자인 정씨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처음엔 빨리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에 시급이 ‘센’ 알바를 찾아 했어요. 하지만 그러다 보니 알바 외엔 아무것도 못하고 있더라고요. 저한테 맞는 걸 찾아 나선 끝에 빵 가게 알바에 정착했어요.”(정효정)
 
스무 살의 연애, 그리고 외모
여중·여고를 거쳐 여대 입학을 앞둔 최양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남자 친구 사귀기’다. 설문에서도 ‘미팅 나가기’ ‘캠퍼스 커플’ 등 연애에 대한 로망이 담긴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정시로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홍씨는 재수를 했기 때문에 지난 1년간은 대학 입학 외에는 버킷 리스트가 없었다. 하지만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던 김군 역시 다른 대담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연애까지는 아니지만 대학교 교내를 이성과 함께 걸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답했다. 고등학교 때 만난 남자친구와 지금까지 사귀고 있다는 정씨는 오히려 “연애는 10대 때 시작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스무 살의 첫 연애도 좋지만 고교 시절에 보다 더 순수한 마음으로 이성친구를 만나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정효정)

달콤한 연애를 위해서라도 청춘은 열아홉보다 더 나은 스무 살이 되길 꿈꾼다. “고3 땐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얼굴에 뭐가 많이 나기도 하고 외모에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에 오는데 모두 예뻤어요. 저도 언젠가 예쁜 모습으로 모교를 다시 찾고 싶어요.”(최지아)

설문 응답에는 ‘염색·탈색하기’ ‘운동하기’ ‘머리 자르기’ ‘다이어트’ 등 외모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버킷 리스트가 다양하게 포함돼 있었다. 성형도 그중 하나다. 최양은 “주변에 쌍수(쌍꺼풀 수술)하는 친구가 많아 나도 고민하고 있다. 시력 교정 수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스무 살의 꿈
대담과 설문을 통해 수집한 고교생들의 나머지 버킷 리스트는 ‘늦잠 자기’ ‘아무것도 안 하기’ ‘귀 뚫기’ ‘매일 놀기’ ‘술집에서 술 마시기’ ‘한강에서 치킨 먹기’ ‘책 많이 읽기’ ‘촛불집회 가기’ ‘머리 기르기’ ‘화장품 사기’ ‘클럽 가기’ ‘하고 싶은 공부 하기’ ‘친구끼리 놀러 가기’ ‘외박하기’ ‘새벽에 PC방 가기’ ‘심야 영화 보기’ ‘새해 해돋이 보기’ 등으로 소박했다. 대입을 위해 취미생활부터 원하는 공부까지 모든 걸 유예한 탓일까.

“미국으로 유학을 가 애니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고 픽사에 취직한다. 샤이니 민호를 실제로 만나 친분을 쌓는다”(황아현·수내고 3)와 같이 큰 그림을 그린 이도 있었지만 예외적이라 눈에 띄는 경우였다. ‘자격증 따기’와 ‘취업준비’ ‘학점 관리해서 장학금 받기’ 등 대학에 가기도 전에 취업을 걱정하는 답변도 있었다. 꿈꿀 여유도 없을 만큼 현실은 팍팍한 걸까. 버킷 리스트 설문은 이전에 청춘리포트 TONG이 진행한 그것에 비해 응답자가 턱없이 적었다.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고 대책 없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들에게 버킷 리스트가 뭐냐고 물어보니 대부분 아무 생각이 없다고 했어요.”(김성사)

대학생이 된다고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었다. 안별이(19·대학생)씨는 “밤샘 작업이나 알바를 버킷 리스트에 올렸는데 대학에 와 보니 그건 원치 않아도 해야만 했다. 고등학생 때까진 공부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이젠 학비 벌기와 장학금 신청, 수강 신청 등 공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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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다시 쓰는 버킷 리스트
그래도 꿈을 꾸면 이뤄졌다. 설문에 응한 성인 35명 중 단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무 살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 이상 이뤘다고 답했다. 그래서 “재미있고, 행복하고, 뿌듯하고, 좋았다”고 답했다. ‘귀 뚫기, 친구들과 여행, 술집에서 술 마시기’ 등의 버킷 리스트를 이뤘다는 오영주(19·대학생)씨는 “진짜 성인이구나 실감났다”고 했다. 친구들과 제주도 무전여행을 다녀왔다는 우종훈(25·대학생)씨는 “여행 막바지에 이르자 노숙·히치하이킹 요령이 생겼고 위기도 과정일 뿐이며 마지막은 해피엔딩일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루지 못한 스무 살의 버킷 리스트 중 ‘부모님 여행 보내 드리기’와 ‘작가 되기’에 ‘매일 일기 쓰기’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스무 살의 버킷 리스트를 이룬 이들은 이렇게 또 새로운 꿈의 목록을 적어가고 있었다.

글=이경희 기자, 이다진 인턴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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