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US오픈 우승 거둔 미셸 위
무릎·허리 부상 겹치며 긴 슬럼프
전문가 “스윙보다 멘털이 더 문제”

그러나 미셸 위는 이듬해부터 속절없이 추락했다. 2015년 1월 세계랭킹 5위였던 그는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인 2016년 1월 세계랭킹은 30위로 떨어졌다. 그리고는 26일 현재 173위까지 추락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세계랭킹이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이날 발표한 ‘2016년 골프계 놀랄 만한 사건 11’에 미셸 위의 추락을 포함시켰다. 골프채널은 “미셸 위는 2014년 메이저 첫 우승 이후 슬럼프와 부상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1회에 그쳤고, 컷 탈락 12번, 기권 1번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미셸 위는 지난해 허리와 무릎 부상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몸 컨디션을 회복했는데도 여전히 성적이 저조하다. 올해 그가 벌어들인 상금은 7만6109 달러(약 9150만 원)다. 상금순위 105위다. 이 정도면 역대 최악의 성적표라 할 만 하다.
전문가들은 “미셸 위가 너무 스윙 자세에 집착한다”고 지적했다. 미셸 위를 지도했던 세계적인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도 “미셸 위는 스윙을 그만 바꿔야 한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파워풀하고 리듬감 있는 스윙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기계적으로 스윙이 변했다”고 지적했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추락한 대만의 청야니처럼 미셸 위도 멘털이 문제인 것 같다. 요즘 미셸 위는 필드에서도 굉장히 불만스러운 모습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윙이 나빠졌다고 해도 갑자기 이렇게까지 떨어질 순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처럼 부모의 간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드베터는 “한국계 선수들은 부모의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프로골퍼라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