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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000만 달러 사나이 예약

돌부처 오승환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 10월 귀국한 그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조용히 2017년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 김성룡 기자]

돌부처 오승환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 10월 귀국한 그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조용히 2017년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 김성룡 기자]

“내년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트레버 로젠탈(26)이 구위를 회복해 돌아와도 오승환(34)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로젠탈이 돌아와 선발투수와 오승환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던 로젠탈도 2016년 오승환보다 강력하지 않다는 의미다

ESPN, 내년 말 FA 대형 계약 전망
올시즌 성적, 연 2240만 달러 가치
지역언론 “내년 시즌 붙박이 마무리”
빅리그 구원 투수들 가치 치솟아
채프먼, 5년간 8600만달러 계약
오승환도 FA 몸값 2배 이상 뛸 듯

한국·일본에 이어 MLB에서도 특급 마무리로 인정받은 오승환의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6월 말 로젠탈을 대신해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76경기에 등판한 그는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을 MLB 구원 투수 가운데 16위(52위까지 순위 공개)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다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스티머’라는 통계 프로그램으로 예측한 2017년 오승환의 예상 성적은 3승3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0.9다. 내년에 오승환이 풀 타임 마무리로 나선다면 올해보다 세이브 9개를 더 올린다고 예측한 것이다.

불과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던 오승환은 지난해 12월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한신의 끈질긴 재계약 요청을 뿌리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한국·일본에서 모두 구원왕을 차지했지만 오승환은 MLB에서 서른네 살 늦깎이 신인에 불과했다. 오승환은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와 ‘1+1년’에 계약했다. 2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32억원)를 받는 조건이었지만 보장 금액은 2년 525만 달러(약 64억원)였다. 기본 연봉보다 성적에 따른 보너스(575만 달러)가 많다는 건 세인트루이스도 오승환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봤다는 뜻이었다.
올 시즌에 앞서 스티머가 예측한 오승환의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3.45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지난 2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일에서 모두 타이틀(구원왕)을 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중한 성격의 오승환이 이례적으로 강한 발언을 한 건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고, 오기도 발동했기 때문이다. 3월 시범경기 때부터 돌직구를 뿜어낸 오승환은 추격조→승리조→마무리로 빠르게 ‘승진’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오승환은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불펜에 도움이 될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마쳤다. 엄청났다”며 극찬했다.

오승환이 MLB에 진출하면서 세인트루이스와 옵션 계약을 맺었다. 30경기 이상 등판하면 2017년 계약은 자동 갱신된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한 오승환은 내년엔 최대 650만 달러(약 77억원)를 받게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과의 다년 계약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승환은 계약 연장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둔다면 내년엔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오승환에게 유리하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구원 투수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고 있는 것도 오승환에게 좋은 신호다.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28)은 시카고 컵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돌아가면서 5년 총액 8600만 달러(약 1032억원)의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연평균 1720만 달러(약 205억원)는 MLB 불펜 투수 사상 최고액이다. LA다저스의 켄리 잰슨(29)도 5년 총액 8000만달러(약 961억원)에 사인했다. MLB 계약에서 홀대 받던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갑자기 오르고 있다.
미국의 ESPN은 ‘오승환이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올 겨울 FA 시장에서 거액에 계약한 마무리 투수들처럼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늦은 나이에 MLB 도전을 선택한 오승환이 후한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WAR 2.8을 기록했다. MLB에서 WAR 1은 연봉 700만~800만 달러(약 84억~96억원) 가치로 평가된다. 올해 성적을 기준으로 환산한 오승환의 가치는 최대 연 2240만 달러(약 270억원)에 이른다.

지난 10월 귀국한 오승환은 웨이트트레이닝과 등산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승환은 매년 12월 중순 괌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든 뒤 2월 초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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