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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색·향·맛 예술적 영감 자극

포도밭으로 들어간 예술작품. 프랑스 보르도 스미스 오 라피트.



와인 애호가 중에는 예술에 종사하거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마음 한구석에 예술적 감각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무엇 때문일까. 와인 속에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와인의 어떤 요소가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을까.



와인 이야기

우선 색이다. 투명한 잔에 와인을 따르면서 제일 먼저 눈으로 색을 음미한다. 화이트 와인은 엷은 노랑에서 짙은 갈색까지 다양하다. 레드 와인은 어떤가. 처음 포도 껍질에서 추출한 색은 짙은 보라색이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자주와 루비 빛을 발하다가 점차 벽돌색이나 오렌지색으로 옅어진다. 한마디로 화이트 와인은 색이 점점 짙어지지만 레드 와인은 점점 밝아진다. 100년 정도 지난 쏘테른 와인과 고급 생테밀리옹 레드 와인을 비교해보니 거의 비슷한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색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화가다. 그들은 미묘하게 변하는 와인의 색감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우환 화백도 샤토 무통 로칠드의 2013년 레이블 그림을 요청받고 오크통 내부에서 서서히 변화되는 색을 통해 와인이 완성돼 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향은 어떨까. 와인의 향은 너무도 다양해서 우리의 한정된 후각으로 그 섬세한 종류를 모두 나열할 수 없다. 와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화이트 와인에선 다양한 꽃·과일·꿀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레드 와인에선 붉은 열매·과일·오크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와인의 향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품종이나 토양 환경에 따라 향도 달라진다. 처음의 신선한 향은 세월과 더불어 숙성된 향으로 변화되는데, 버섯·토양·숲 냄새 등등 다양하다. 후각이 발달한 사람들은 수많은 향을 구별해 낼 수 있고 이를 시처럼 노래할 수 있다. 이들 덕분에 양조학도 덩달아 발전했는데, 술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과 비정상을 향을 통해 구별하는 것이다.



여러 품종을 섞어 와인을 만들 때도 향의 균형은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사람들은 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예술가’라 볼 수 있다. 마치 향수를 만드는 전문가처럼.



색과 향 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각이다. 다양한 와인의 맛은 여러 음식과 교감하면서 최고의 하모니를 이룬다. 때문에 품격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와인 전문가와 셰프가 함께 일한다. 미각의 세계를 한층 더 완성하기 위해 와인은 꼭 필요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거의 모든 TV 채널에서 ‘먹방’을 다루고 있지만, 와인과 함께하는 프로는 찾아볼 수 없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와인은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한다”고 노래했다. 바쿠스의 선물로 시작된 와인은 수천년 동안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불러 넣어주었다. 오랫동안 수많은 와인 생산자들과 만나면서 필자는 그들에게는 예술을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됐다.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양조자는 와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예술로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자신들의 와인이 예술의 가치와 동일한 품격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기 때문이리라. 미국의 와인 거장 로버트 몬다비는 말했다. “와인은 예술, 와인은 문화, 와인은 문명의 정수이며 삶의 예술이다.” 이제 와인을 마시며 예술을 감상하고 인생을 즐길 시간이다.



 



김혁



와인·문화·여행 컨설팅 전문가www.kimhyuck.com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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