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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차 공유 늘며 차량 급감 빈 도로·주차장 녹지로 변신



온 나라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로 떠들썩했다. 우리 모두 기계가 인간의 지적 능력까지 추월했다는 사실에 경악스러워했다. 특히나 인간의 고유능력이라고 믿었던 직관력조차 컴퓨터가 흉내 낼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놀랐다. 향후 인공지능은 머리를 쓰는 고급 전문직부터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하니 대학입시 인기 전공학과의 지도가 바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



[도시와 건축]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의 도시

 



언어로 다른 사람 뇌와 연결돼 문명 발생알파고는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병렬로 연결한 컴퓨터다. 인간의 뇌신경도 이처럼 직렬이 아닌 병렬로 연결돼 있다. 알파고는 병렬로 연결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소형 PC를 모아두어도 수퍼컴퓨터같이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인간의 뇌끼리도 병렬로 연결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개인용 컴퓨터(PC)처럼 다른 사람의 뇌와 케이블로 연결이 안 된다. 그래서 인간은 보이지 않는 케이블인 ‘언어’를 개발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언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뇌와 네트워크되면서 문명이 발생했다. 이후 다른 지역, 다른 시대의 사람과 연결되기 위해서 ‘문자’라는 것을 발명했다. 인류 문명의 발생에 큰 공헌을 한 언어와 문자는 이처럼 사람의 뇌를 병렬로 네트워크 시키는 발명품이자 일종의 케이블인 것이다.



현대사회에 와서는 기술의 발달로 더 강력한 인간 머리간의 네트워크가 가능해지고 있다. 노상규 교수에 의하면 정보기술의 발전은 www를 통해서 문서의 연결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고, 이후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사람과 상품의 연결,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통해서 사물의 연결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현 시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간헐적으로 되고 있다. 향후 10년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서 인간과 인터넷이 더 강하게 연결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다른 문서자료, 상품, 사물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 강하게 연결되는 세상에 살게 된다. 예전에는 언어와 문자로만 연결되던 사람 사이의 관계가 증강현실 기술로 인해 더 공간적·입체적 체험으로 연결되게 되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는 모든 에너지를 태양광으로 충당하는 탄소 제로 시티다. 사진은 태양빛을 두번 반사하는 솔라 허브. 마스다르 도심엔 무인 전기차만 다닐 수 있다. 사진 마스다르 시티



사물과 인간과 인간이 더 강하게 네트워크 되는 세상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면은 다른 사람과 네트워크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인간 개인의 생각이 점점 약해지고 집단지성의 성격이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공상과학(SF)영화의 고전 ‘스타트랙’에는 인류 최고의 적으로 ‘보그’라는 종족이 나온다. 이 종족은 기계와 종족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서 개인의 생각은 없이 하나의 집단지성만 가진 종족으로 그려진다. 물감이 적당히 섞이면 아름다운 색을 만들지만 다 섞으면 회색이 되는 것과 같다. 사람끼리 너무 연결되면 공간의 구분도 흐려지게 된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핸드폰으로 업무를 보는 사람에게 그 공간은 화장실이면서 동시에 사무실이 되어 공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게 된다. 사람끼리도 너무 연결이 심해지면 ‘지금 여기’에 있는 내 고유의 공간의 성격이 모호해지고 다른 사람의 다른 공간과 더 혼합돼 모호해지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한 곳에 있게 되면 그 곳의 자연환경이나 내 앞의 사람에게 더 충실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이후 카페에 가서 앞에 친구가 앉아있어도 핸드폰과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그 예다. 마찬가지로 미래에는 도시 속에 살지만 그 도시의 물리적인 환경보다는 인터넷으로 받아보는 정보가 공간을 더욱 장악하게 될 것이다. 마치 해진 후에 타임스퀘어 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경험을 우리의 도시의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사람이 있는 공간이 내가 있는 공간에 덮어씌워질 것이다. 점차 발달하는 구글 안경이나 가상현실(VR)같은 기술은 우리의 일상적인 공간 체험에 인터넷 정보가 주는 다른 색상을 입힐 것이다. 그것은 과다한 정보의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일상이 구글 안경 때문에 타임스퀘어나 라스베이거스의 네온사인 거리처럼 되는 것은 반갑지만은 않다. 다른 공간과 정보와 어느 정도 섞이는 것이 적합한 수준의 ‘물감 섞기’가 될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기술 발전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인자동차가 상용화가 되면 도시의 많은 부분을 자연으로 돌릴 수 도 있게 된다.



자동차를 시간당 빌려서 사용하는 짚카(Zipcar)의 공동창업자 로빈 체이스에 의하면, 자동차를 내가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이 쓸 수 있게 해주면 도시 속 자동차 대수가 현재의 30%로 줄어든다고 한다. 구글을 비롯한 대표적 다국적기업은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무인자동차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기존의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스템에서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게 된다. 물론 그때도 나만의 자동차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소유하겠지만 그것은 일부 부유층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미국의 젊은이들은 이동의 자유와 카 섹스를 위해서 자동차를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운전을 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운전을 꺼린다고 한다. 게다가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은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이 운전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인간의 판단 실수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멀지 않은 곳은 자동차대신 ‘세그웨이’라는 전동휠을 타고 다닌다. 향후 자동차 대수가 줄어드는 것은 대세인 듯하다.



 



지하철은 LED로 식물 키우는 농장으로자동차가 10~30%로 줄어든다면 현재 도로의 70~90%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이 되는 것이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쓰게 되면 내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세워놓는 주차장도 모두 필요 없어진다. 사용되지 않는 도로는 녹지공원이 될 수도 있고 태양광발전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도로 자체를 아스콘 포장 대신 태양전지판으로 포장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리콘 칩 같은 태양광 전지판이 자동차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강해지고 빗물에도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마찰계수만 가질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도로가 자동차도 다니면서 태양광발전소가 된다면 생태를 파괴하는 발전소가 얼마나 많이 사라지게 될까 상상해보라. 자동차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 앞에 서게 된다면 기다렸다가 타는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도 사라질 수 있다.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될 지하주차장과 지하철이 다니던 터널은 LED 조명으로 식물을 키우는 실내농장이나 환기나 채광이 필요 없는 로봇이 작업하는 공장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생산지와 소비도시 사이의 물류도 대폭 줄고 환경오염과 고속도로도 줄게 된다. 인공지능으로 가까운 미래에 도시는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다. 아마도 그때가 오면 2016년의 도시를 지금 우리가 과거 19세기에 마차 타고 석탄 때던 오염된 도시처럼 여길지도 모른다.



 



유현준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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