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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아 초록아

홍콩 센트럴 인근 재래시장에서.

톤 온 톤으로 펼치는 초록은 풋풋하다. 금사를 넣어 짠 연초록빛 치마, 애나하임 고춧빛 초록 재킷, 아보카도 초록 핸드백으로 연출한 ‘채소 룩’.


어린 아들이 초록(전형적인 초록, 아디다스의 스탠스미스 스니커즈에 들어간 그린을 말한다)을 제일 좋아하는 색으로 꼽은 순간부터 엄마의 취향에는 초록이 첨가됐다. 그렇게 피어난 초록과의 관계는 ‘각별한 사랑’이라는 명제 아래 패션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희귀한 기쁨을 맛보도록 한다. 초록에 대한 사랑은 싱가포르에 살면서 더욱 깊어졌다. 도처가 초록인 싱가포르는 알려진 대로 ‘도시 속 정원’으로 가꿔진 곳이라 가만히 있어도 녹색이 심장을 적신다. 체육관보다 공원에서 운동하고 시장의 채소들이 유난히 싱그러운 곳이다. ‘싱가포르’라는 이름으로 초록 톤의 귀고리까지 만들었다. 입어도 입어도 새뜻하고 튀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특출나면서도 자연스럽기에 그토록 초록에 러브 콜을 보내는 것이다. 카리스마와 순수는 초록이 지닌 우월함이다.


 


 


‘엘르’‘마리 끌레르’ 패션 디렉터와 ‘마담 휘가로’ 편집장을 거쳐 샤넬 홍보부장으로 일했다.『Leaving Living Loving』『옷 이야기』를 썼고 현재 홍콩에 살며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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