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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강동원 "필리핀行 부패한 나라 심각성 느껴"


전작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의 실패는 뼈아프지만 강동원에게는 좋은 약이 됐다.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질 때가 있다. 변화와 변신에 일가견 있는 강동원이라면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했을 모험이다.

개봉 전부터 1000만 프로젝트라 불린 '마스터(조의석 감독)' 역시 어떻게 보면 뻔하고 가장 매력없는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형사 캐릭터와 탄탄한 시나리오에 이끌렸다고 한다. 선배 이병헌과의 만족도 높은 첫 호흡을 위해 '뒷조사'까지 감행한 노력은 강동원의 열정이자 애정이다.

- 드디어 '마스터'가 공개됐다.

"후반 작업이 워낙 짧아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럽게 뽑힌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세우기 마련인데 촉박했던 시간 등을 고려하면 잘 나온 것 같다."

 
- 음향·CG가 없었던 1차 편집본을 보고도 유일하게 만족해 했다고.

"난 좋았다. '감독님이 편집을 참 잘 하셨구나, 잘 하시겠구나' 싶었다. 감독님께서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물어 보셨고 대답을 기다리시더라. '잘 봤다'고 했더니 엄청 좋아했다. 함께 작업한 팀원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니까."

- 조의석 감독님과는 잘 맞았나.

"들어가기 전에는 많이 안 만났다. 이미 '감시자들'이라는 전작이 있고 '이 분은 이렇게 찍겠구나'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감독님은 워낙 배려심이 많았고 그래서 짠할 때도 있었다. 혼자 버겁게 해내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감독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도와주고 싶었다.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내가 누구를 '좋은 사람이다'고 잘 표현하지 않는데 감독님은 좋은 사람이다."

- 영화를 보고나서 '기분 좋다'는 반응이 많더라.

"그게 가장 주된 목표였고 막 찝찝한 영화는 아니었으면 싶었다. 통쾌하길 바랐다. 내가 '마스터'를 선택한 것도 그 이유가 가장 컸다."

- 시기적으로 개봉 타이밍이 잘 맞았다.

"우리는 내심 불안했다. 시국으로 인해 전국이 삼켜질까봐. 11월 극장 관객수가 30% 줄었다고 하고 난 '가려진 시간'을 통해 직접적으로 체감한 입장에서 신경이 쓰였다. 근데 그 모든 것이 다 영화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있다."

 
- '내부자들'과 지속적으로 비교가 된다.

"어떤 분은 '내부자들의 세 분을 모셨습니다~'라고 잘못 소개하기도 하시더라(웃음) 난 '마스터'가 가벼우면서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나 좋았다. 권선징악도 확실하고. 직접적으로 건드려 주면서 살짝 개그 코드로 넘어가는 것도 좋더라. 개인적으로 잔인하고 센 영화는 많이 안 좋아하기도 한다. '내부자들'은 만화도 보고 영화도 봤는데 '마스터'와는 너무 다른 작품이다."

- 필리핀 촬영은 영화만 봐도 힘들었을 것 같더라.

"우기에 가서 그런지 비 내리는 수위가 차원이 달랐다. 사람은 물론 차들도 다 물에 잠겨서 다녔다. 일상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모습이 더 놀라웠다. 쓰레기 더미에서 살고, 쓰레기를 주워서 생활하는 모습도 봤다. 나라가 부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심각하게 다가왔고 느끼는 바도 많았다."

- 조의석 감독이 필리핀에 다시 다녀왔다고.

"다리 위 클라이막스 신을 결국 예정된 시간에 다 못 찍었다. 감독님이 바로 편집해서 붙여봤는데 컷이 비더라.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아서 배우 쪽만 먼저 찍고 나중에 감독님이 다시 필리핀에 가 찍어 오셨다. 감독님이 진짜 고생했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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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