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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아베처럼 “스트롱맨과 1대 1 외교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민주적 절차보다 힘을 과시하는 스트롱맨 리더십의 대표들이다. 이들이 국가 정상으로 국제무대 전면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외부의 적을 통해 내부를 결속하고 국제기구가 아닌 맨투맨 외교를 선호하며 우경화 선동을 통해 대중의 추종을 끌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로 인해 냉전 종식 후 국제사회가 점진적으로 합의해 온 자유무역과 국경 개방,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 등의 원칙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스트롱맨들의 철권 외교 전략에 대해선 내수용으로 시작됐다는 시각이 많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푸틴의 강경 행보를 분석하면서 “내치의 취약성을 외치의 공격성으로 상쇄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힘을 바탕으로 한 푸틴의 국내 지지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푸틴이 주도하는 옛 소련 재통합 여론까지 상당히 높아졌다. 소련 붕괴 25주년인 26일을 앞두고 현지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설문한 바에 따르면 ‘소련 붕괴를 애석해한다’는 응답자가 56%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28%)의 배나 됐다. 덩달아 푸틴의 국제사회 입지도 굳어지고 있다. 핀란드 싱크탱크인 알렉산테리연구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사건은 러시아를 글로벌 강자이자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서방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불가리아·몰도바 등 옛 소련 국가들에선 친러 성향의 대통령이 잇따라 선출됐다.

트럼프 당선인도 ‘예측 불허’라는 평판을 외교정책에 활용함으로써 상대국을 위협하고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을 쓴다. 영국의 캐서린 채럿 퀸메리대 교수는 “트럼프가 스스로 ‘강한 남자’임을 보여 주기 위해 공격적 언사를 쓰는 게 폭력과 거친 정책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게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교정책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미국 프라우셰어즈기금의 조 시린시오네 대표는 “무기 경쟁은 말싸움에서 비롯된다”며 트럼프의 거친 발언을 우려했다.

트럼프의 전략은 중국과의 대결 국면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시진핑 외교는 각론에선 협력과 공영의 신형 국제관계를 내세우지만 동시에 중국의 정당한 이익과 국가 핵심 이익은 결코 방기하거나 희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피에르 카베스탕 홍콩 침례대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진짜 목적을 숨기고 끊임없이 미국과 세계가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탐색하는 국가였다. 트럼프 당선 이후 지금은 미국이 중국의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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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스트롱맨이 주도하는 세계에선 국제기구 등을 통한 국익 추구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국제기구를 무시하고 대면 협상을 선호하는 만큼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외교 관례에 어긋나게 트럼프 당선 뒤 제일 먼저 트럼프를 만나 미·일 협력을 논의한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강한 지도자가 있는 나라와 협상할 때는 지도자가 일대일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주고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도쿄·워싱턴·런던·베이징=오영환·김현기·고정애·신경진 특파원, 서울=강혜란·홍주희·유지혜·김상진·이기준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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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