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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역사 ‘붉은 군대 합창단’ 시리아 위문공연 길 참변

추락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투폴레프(Tu)-154. [AP=뉴시스]

추락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투폴레프(Tu)-154. [AP=뉴시스]

크리스마스 아침에 비극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휴양지 소치에서 시리아 라타키아로 향하던 중 추락한 러시아 군 소속 항공기 투폴레프(Tu)-154에는 군 합창단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소속 64명 등 총 92명이 타고 있었다.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은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현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을 위한 신년맞이 공연을 위해 가던 중이었다. 러시아 NTV 채널 소속 언론인 3명을 포함한 저널리스트 9명과 러시아 군인들도 타고 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항공기가 이륙한 지 20분 만에 레이더상에서 사라졌고, 그 잔해가 흑해 해상에서 발견됐다. 생존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추락 지점인 흑해 북동쪽 크라스노다르 인근 지역에 선박 10척과 헬리콥터 5대, 드론 등이 급파됐다. 수색대는 해변에서 1.5㎞ 근해의 수심 50~70m 지점에서 항공기의 파편 일부를 찾았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도 속속 수습됐다.

현지 언론은 기계 고장이나 조종사 과실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 위원회 빅토르 오제로프 위원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테러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국방부 소속 항공기이고 러시아 영공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사고 직후 항공기 안전 또는 정비 규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비행기 정비를 담당한 기술자 등을 조사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숙련된 조종사가 타고 있었음에도 해당 항공기가 만들어진 지 30년 이상 된 것으로 2014년 12월에 마지막 수리를 받았다고 밝혔다.
공연 중인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AP=뉴시스]

공연 중인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AP=뉴시스]

사고 기종인 Tu-154는 러시아 항공우주업체 투폴레프가 제작한 빠른 속도의 중거리 여객용 항공기로 엔진 3기를 탑재했다. 구소련 시절인 1960년대 후반부터 생산돼 2013년 생산이 중단된 기종으로 러시아 국내와 일부 외국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추락 사고가 Tu-154를 포함해 10여 건에 이르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900명에 육박한다. 2010년 레흐 카친스키 당시 폴란드 대통령을 태운 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폴란드 공군 소속기도 같은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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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관련 소식을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있다. 추락 사건의 원인 등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어떤 것도 말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군의 공식 합창단. 러시아는 물론 해외 국가에서 군가나 민요, 오페라, 대중 음악 등을 공연하며 명성을 날린 러시아 최대 규모의 군 예술 단체다. 1928년 12명의 단원으로 시작된 ‘붉은 군대 합창단’이 그 전신이다. 1998년 소련 해체 후 합창단 창립자인 알렉산드르 바실리예비치 알렉산드로프의 이름을 따 현재의 명칭으로 바꿨다. 볼쇼이 합창단, 돈코사크 합창단과 함께 러시아의 3대 합창단으로 꼽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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