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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환자 2주 새 5배로 늘자 광주·청주 백신 동날 위기

독감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료기관에서는 백신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방학을 앞둔 이번 주가 독감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는 25일 “최근 독감 예방 접종 문의가 많아 백신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제약회사에 문의해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협회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2일 보유하고 있던 독감 백신이 모두 소진됐다. 건강관리협회는 산하에 건강검진·백신 접종 등을 하는 건강증진의원이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이비인후과는 남은 백신이 40개에 불과해 1~2일 안에 백신이 동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원 김모(45·광주 서구)씨는 “최근 독감 유행 소식에 중학생 자녀와 함께 동네 병원들을 찾았다 겨우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의 한 의원도 현재 백신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25일 독감 예방 접종을 문의하자 이 의원 관계자는 “백신이 없어 지금은 접종이 어렵다.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시의 한 소아과의원도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한 예약 환자가 많아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이 의원 관계자는 “독감 확산으로 학부모가 몰려 1~2일 안에 백신이 모두 동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 보건소도 백신이 모두 소진됐다. 충북도는 20일 기준 도내 14개 보건소에서 782개의 독감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반인 대상이 아니라 모두 65세 이상 노인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요원을 위한 비축분이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보건소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독감 백신은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현재 대구시는 100여 개, 경북도는 320개의 독감 백신을 보유 중이지만 역시 AI 방역 작업에 동원된 이들을 위해 확보한 물량이다.

이처럼 일부 지역·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건 최근 1~2주 사이 독감이 유행하면서 예방 접종을 하려는 학생과 학부모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1~17일)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유행 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당 8.9명보다 7배가량 많은 61.9명에 달한다. 12월 첫 주 독감 의심 환자가 13.3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주일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광주와 청주를 제외한 지역의 일반 의료기관은 대부분 백신을 가지고 있지만 3가 백신은 접종비용이 2만~3만원, 4가 백신은 3만5000∼4만원이다. 보건소에서 맞을 경우보다 1만~3만원 비싸다. 3가 백신은 3가지, 4가는 4가지 유형의 독감(인플루엔자)을 예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방학에 들어가는 학교도 늘고 있다. 독감 감염으로 등교가 중지된 학생이 3000명을 넘어선 강원도가 대표적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독감으로 정상 수업이 곤란할 경우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춘천 강원고는 21일 예정이던 방학을 하루 앞당겨 20일부터, 23일 예정이던 강원중도 21일부터 방학을 했다. 울산에서도 지난 23일부터 초등학교 3곳이 조기 방학에 들어갔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아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초·중·고교생들은 학교에서 장시간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독감 백신의 경우 접종 후 2~4주 뒤에나 면역력이 생기는 만큼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연령층은 지금이라도 선제로 예방 접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광주·대구=박진호·김준희·최우석 기자, 서영지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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