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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미래 비전·꿈 키워낼 ‘국립 산업박물관’ 만들자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 등 세계적 히트작을 만든 영화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갔던 박물관에서 자연과 과학기술에 대한 꿈과 상상력이 자란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와 같이 미술관, 과학관, 산업박물관은 어릴때부터 부모 손을 잡고 흥미를 키우고 교사와 함께 실감나게 배우면서 창의력과 비전을 키우는 산실이 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카사밀라·구엘공원·성가족성당 등 곳곳에 안토니 가우디의 환상적인 예술 건축물과 함께 미로와 피카소미술관 등이 있고, 파리에는 루브르·오르세·국립현대미술관(퐁피두센터)을 비롯해 오랑주리·로댕·기메·피카소·달리 등 최고 수준의 미술관들이 즐비하다. 두 도시는 모든 세계인들로부터 꿈의 방문지가 되고 있고 예술가들이 서로 배우면서 전시나 교류활동을 하는 본거지가 되고 있다. 이런 미술관들을 방문할 때마다 학생들이 명작들을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듣고 묘사작업을 하는 부러운 광경을 보게 되는데, 최근에는 한국에서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여행와 비슷한 학습 코스를 흉내 내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좋은 미술관은 관광자원이자 위대한 예술가를 탄생시키는 국가자산이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미술관들을 건축, 운영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대통령마다 자신의 상징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퐁피두센터는 퐁피두 대통령에 의해 1971년 건립을 시작하여 1977년 개관되었고, 케 브랜리 박물관은 1999년 건립 시작되어 2006년 개관했다.

과학관과 산업박물관도 마찬가지다. 물리·화학·생물·지구·천체 등에 관한 복제품과 모형, 실험 장치들 그리고 이의 응용으로 창조된 자동차·전자·정보·통신·화학·섬유·항공우주 등 각종 산업에 관련된 생산기계와 기기, 제품들을 평생 동안 직접 관찰하고 만지고 만들어보게 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와 인재가 싹트게 하는 곳인 것이다. 자국의 과학과 산업발전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의 표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산업혁명을 주도해온 선진국들은 세계적 수준의 과학관과 산업박물관을 국가 또는 지자체 주관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워싱턴)과 과학산업박물관(시카고), 스위스의 교통박물관(루체른)과 자동차박물관(마티니), 독일의 국립산업박물관(뮌헨)과 섬유박물관(크레펠트), 프랑스의 과학산업박물관(파리)과 국립기술공예박물관(파리), 항공우주박물관(부제), 섬유박물관(리옹), 자동차박물관(뮐주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독일 뮌휀에서 개최된 국제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역사적인 산업유물에 둘러싸인 국립산업박물관 중앙홀에서 열린 만찬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는 미술관과 과학관은 상당 수준 갖추고 있으나, 국가 차원의 산업박물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산업발전 60년 역사에 자동차, 전자, 섬유, 철강, 화학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위상으로 도약하였음에도 이를 종합적,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없다. 개별 기업들의 홍보관 또는 민간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몇 개의 소규모 산업관에 그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경우 지난해 사이버 자동차산업관을 개설했다.

이제 산업 선진국가 대열에 합류한 한국도 도서관, 미술관, 과학관과 같은 맥락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양하고 산업유산을 보존해 미래 산업에 대한 비전과 꿈을 키워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박물관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부가 일반 사업에 적용하는 비용이나 편익 타당성 분석 시각에 갇혀 주저할 일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정부예산으로 매년 수십조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SOC)건설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중 일정 부분을 인문형 국가가치를 창출하는 건축 사업으로 전환하면 국가 재정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산업박물관의 역사적 유물 축적에 따른 무형의 가치는 시대가 흐를수록 더욱 커질 것이고 한국의 산업혁신을 이끌어가는 많은 인재들이 배출된다면 그 가치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산업박물관 건립은 선진 창조경제의 초석을 세우는 역사적인 공공프로젝트인 것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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