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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과테말라③ <끝> 정글 속에 감춰진 마야의 보물, 띠깔

다듬어 지지 않은 빽빽한 우림 속에 감춰진 고대 마야 문명을 만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흥미롭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여행지가 과테말라 북부 뻬덴주에 있다. 3000여개의 유적이 약 60㎢ 밀림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도시 띠깔이다.
 
마야인들이 제사를 지내던 공간.마야인들이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 여겼던세이바 나무.

띠깔은 현재 남아있는 마야 유적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는데, 기원전 600~800년대 당시 10만 명 이상이 이곳에 거주했다고 한다. 그 규모와 화려함으로 볼 때 이 일대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야문자 해독을 통해 띠깔은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과 문명과 교류했던 상업 거점지역이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900년대 이후 이 일대의 마야인이 돌연 종적을 감췄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가뭄 또는 전염병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띠깔은 1950년대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유적들은 굉장히 넓은 밀림에 흩어져 있어 중심부의 약 16㎢에 이르는 지역만 돌아보려 해도 최소 2~3시간이 걸린다. 정글 속엔 희귀한 새와 동물들이 살고 있어 걸어 다니며 이들을 발견하는 것도 큰 재미다. 
 
플로레스 전경.

플로레스 전경.


보통 띠깔을 가기 위해서는 뻬뗀차 호수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마을 플로레스로 가야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 마을은 지난 몇 년간 페텐차 호수의 수위 변화로 홍수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마을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곳에 있는 투어 회사는 띠깔로 가는 왕복 차량과 가이드, 점심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주로 판매하는데 일출과 일몰 투어가 특히 인기가 있다. 띠깔 유적은 새벽 이른 시간, 단체에 한해 사전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정글 위로 솟은 신전에 올라가 일출을 보는 것이 특별한 경험으로 남게 될 게 분명하다.
 
띠깔 유적.띠깔 1호 신전.4호 신전의 정상부.높이 70m의 띠깔 4호신전.띠깔 5호신전.띠깔 사우스 아크로폴리스.

띠깔엔 6개의 신전과 광장·경기장·주거지·저수지 등이 남아있으며 현재도 여전히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재규어의 신전이라 이름이 붙은 1호 신전은 50m의 피라미드로 대광장 그랑 플라자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9개의 기단은 저승세계를 상징한다. 1958년 이 곳에서는 8세기 왕의 무덤을 비롯 다양한 옥 장신구와 토기 등이 출토됐다. 바로 맞은편에는 가면의 신전이라 불리는 2호 신전이 있다. 자세히 보면 상단에 얼굴 부조가 조각돼 있다. 높이 38m인 신전 뒤로 계단이 설치돼 있어 피라미드 중반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다. 그랑 플라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아크로폴리스는 상류계층의 주거지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현재 왕들의 묘, 각종 비석들이 남아있다.
 
아크로 폴리스.

아크로 폴리스.


재규어의 신전이라 불리는 3호 신전은 보수 중이라 올라갈 수 없다. 4호 신전은 높이 70m로 띠깔의 최고(最高) 신전이다. 웅장한 모습 덕분에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전이다. 콜럼버스 진출 이전까지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이 밀림에 당시 건축물을 올렸을 마야인의 능력은 경이롭기만 하다. 개보수를 통해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신전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빽빽한 정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플로레스 마을 전망.플로레스 마을.


국립공원에서 돌아와 플로레스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뱃놀이를 즐기자. 유유히 페텐차 호수 위를 떠다니는 배 위에서 석양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아직 마야 유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면 띠깔 북쪽 20㎞지점의 왁삭뚠 유적도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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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