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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K스포츠 재단 회의 주재…간부 채용조건도 지시

최순실(60·구속)씨가 K스포츠재단을 자기 소유의 회사처럼 마음대로 운영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입수해 수사 중이다.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실질적 설립자라는 측근들의 증언은 많았지만 공식 자료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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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취재팀이 확인한 회의록 일부는 최씨가 올해 2월 4일과 9일 서울 청담동 더블루K 사무실에서 진행한 회의 내용이 담겨 있다. 회의에는 최순실씨가 직접 참석했고 문화체육계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대기업·정부의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검팀은 이 자료에 등장하는 사업 중 상당수가 K스포츠재단의 본래 취지와 달리 최씨 개인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그동안 K스포츠재단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 16개 대기업이 출연한 288억원과의 관련성을 차단해 왔다. 따라서 이 회의록은 박근혜 대통령으로 향하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월 4일자 회의록에는 4명이 참석했다. 최씨를 뜻하는 ‘회장님’, 고영태(40) 상무, 노승일(40) 부장, 박헌영(38) 과장 등이다. 이때만 해도 함께 회의를 했던 ‘최순실의 사람들’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는 완전히 등을 진 사이가 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측근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 머무르다 올해 1월 최씨 소유의 더블루K를 설립한 뒤 “K스포츠재단 추진 사업을 점검하겠다”며 귀국했다고 한다. 실제로 4일자 회의 내용에는 재단 직원들의 근무 방식까지 챙기는 부분이 있다. ‘공통 지시 사항’에 “당분간은 토요일도 근무하세요. 구정은 이틀만 쉬세요”라는 최씨의 지시가 적혀 있다.

특검, 2월 4·9일 회의록 등 확보
최, 자기 회사인 것처럼 재단 운영
“당분간 토요근무” 작은 것까지 챙겨
회의 한 달 뒤엔 점검 문건 작성
‘롯데와 35억 후원 협의’ 등 담겨
박 대통령 3자뇌물죄 연결고리

불과 3, 4명이 참석한 K스포츠재단의 회의 안건은 정·관·재계를 망라한다. 문화체육부와 스포츠 인재 육성 사업 등을 진행하고 대기업과는 수십억원대 자금 지원을 협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을 한 달여 전에 파악하고 ‘4월 말 VIP 아프리카 순방 시’라고 적시한 사업도 나온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아프리카 지역에 보급할 체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체력이 약한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는 단순한 반복 동작과 아프리카 문화를 반영한 단순한 리듬 위주의 음악”이라는 주문 사항도 적혀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올해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아프리카를 순방했다. 하지만 최씨의 ‘아프리카 체조 보급 사업’이 거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씨는 K스포츠재단 직원의 인사 전반도 관장했다. ‘인재본부장으로 연령 40~50대 이상의 메달리스트 감독 출신을 수배할 것’ 등 구체적 지시가 나온다. 국가 예산도 거론되는데 ‘5대 거점 인재 육성 사업’의 예산 계획에는 ▶정부의 종합형 스포츠클럽 진행 예산 300억원 중 일부 ▶체육진흥기금 ▶+알파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이 회의 후 한 달 뒤(3월 28일) 회의록에는 ‘롯데가 약 35억원(건설비의 2분의 1) 지원 의사 있으나 협의 후 알려주기로 함’이라고 기재돼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70억원을 지원했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파악된 자금 흐름에 대한 협의 과정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K스포츠재단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자신이 소유한 스포츠 컨설팅업체 더블루K 뒤에 숨어 각종 이권 사업을 컨트롤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측근은 “최씨는 K스포츠재단의 모든 사업을 더블루K에 맡긴 뒤 이익을 보려 했다. 그래서 K스포츠재단 사업을 직접 관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진·김나한·송승환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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