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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으로] 트럼프 다음 대통령, X세대 건너뛰고 밀레니얼 세대?

미국 1946년생 대통령 세 번째
왼쪽부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도널드 트럼프.

왼쪽부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도널드 트럼프.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도널드 트럼프.

케네디·닉슨·포드·카터·레이건
위대한 세대, 32년간 미국 이끌어
클린턴·부시·오바마·트럼프까지
베이비붐 세대도 28년간 장기집권
밀레니얼 세대, 인구수 가장 많아
차기 미국 대통령 배출 가능성 커
집권하지 못한 침묵의 세대처럼
낀 세대인 X세대는 기회 없을 수도

삶의 배경과 궤적, 정치적 색깔과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세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는 것만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1946년생이다. 우연일 수밖에 없는데도 지난달 8일 미 대선이 마무리된 뒤 일부 언론은 세 사람의 출생 연도가 같은 점에 주목했다. 같은 해 태어난 세 사람이 각기 다른 나이에 대통령이 돼 다른 시대의 미국을 이끈 것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93년 46세의 빌 클린턴은 대통령에 취임해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대통령이 됐다. 부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기를 거쳐 내년 1월 트럼프는 70세 220일째 날에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는 선거 직후 기사에서 “트럼프의 임기 말엔 대통령직 세대 교체를 피할 수 없다”며 “마지막 베이비부머(트럼프)는 다음 세대에게 열쇠를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도 지난 8월 각각 47년, 46년생인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가 유종의 미를 장식하는 선거”라고 평가한 바 있다. 동갑내기인 전직·차기 대통령 세 사람을 통해 시대를 풍미한 한 세대의 등장과 퇴장을 목도하게 된 셈이다.
61년, 46세 케네디가 백악관 세대 교체
미국 사회는 출생 연도에 따라 세대를 6개로 구분한다. 위대한 세대(The Greatest Generation:1900~24년), 침묵의 세대(The Silent Generation:1925~45년),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s:1946~64년), X세대(1965~82년),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1983~2000년), 그리고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한 2000년 이후 출생한 세대다.

61년 존 F 케네디는 ‘위대한 세대’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전임자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세기(1890년생)의 인물이었다. 40대 대통령의 등장으로 백악관은 확 젊어졌다. 이후 린든 B 존슨,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까지 ‘위대한 세대’가 32년간 미국을 이끌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다. 빌 클린턴의 등장이다. 젊음을 내세운 그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의 시대가 열렸다. 만약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 2025년 1월에 임기를 마친다면 베이비붐 세대도 전 세대처럼 32년간 미국을 통치하게 된다.

쿼츠는 대통령이 어떤 세대의 인물인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통령의 정치·정책 성향만큼이나 그가 언제 태어났느냐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세대의 대통령이 나오느냐에 따라 시대의 가치와 국정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예로 들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민자에 대해, 동성결혼에 대해,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보다 우호적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이 후세대보다 훨씬 애국적이라 여기며 미국 사회가 50년 동안 도덕적으로 쇠퇴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의 경험을 가진 세대가 공유하는 생각과 가치관이 존재하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X세대의 정신을 가졌다”(USA투데이)고 평가받는 것 역시 그의 출생 연도와 무관하지 않다. 오바마는 61년생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막차를 탔다. 베트남전에 참전하지 않기 위해 병역을 기피하고 대선 내내 논란을 일으킨 클린턴·부시·트럼프와 유년기에 베트남전을 겪은 오바마의 경험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세대라지만 15년의 시간차 탓에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그는 2008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60년대 이후 줄곧 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자신이 베이비붐 세대와 다르다는 점을 호소했다.
 
50년대생 베이비붐 세대가 재집권할 수도
그렇다면 트럼프 이후 미국 사회는 어느 세대가 책임지게 될까. 쿼츠는 X세대가 아닌 밀레니얼 세대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장기 집권한 ‘위대한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 낀 ‘침묵의 세대’가 한 번도 집권하지 못한 것처럼 X세대에게도 기회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인구 통계다. 1946~64년 미국에선 약 7700만 명이 태어났다. 한때 미국 전체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의 수는 계속 줄어 지난해 7490만 명이 통계에 잡혔다. 여전히 X 세대(6370만 명)보다는 많지만 밀레니얼 세대(7540만 명)에는 따라잡혔다. 쿼츠는 밀레니얼 세대가 40대에 접어드는 2020년 이후 케네디나 오바마 같은 새 얼굴을 등장시킬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그때 수적으로 타 세대를 압도하는, 전성기를 구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세대 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물론 X세대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스콧 워커(67년생) 위스콘신 주지사, 테드 크루즈(70년생)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71년생) 상원의원이 X 세대 첫 주자로 대권에 도전했다. 크루즈는 “우리의 시간이 왔다”는 선언도 했다. 이들이 집권한다면 급격한 세대 교체의 완충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쿼츠는 ‘낀 세대’의 약한 존재감 탓에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USA투데이는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74세라는 점을 지적하며 베이비붐 세대가 더 오래 대권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대선에 나섰던 벤 카슨(51년생), 존 케이식(52년생) 오하이오 주지사 등 50년대생 정치인이라면 8년 후에도 충분히 재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S BOX] 트럼피즘·트럼프시트·트렉시트 등 신조어 30여 개
‘트럼피즘(Trumpism): 1.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한 정책들, 특히 기성 정치 체제에 대한 거부와 열성적인 미국 이익의 추구와 관련된 것들. 2. 트럼프가 한 논쟁적이고 충격적인 발언.’

올해 영국 콜린스 사전에는 트럼프 효과를 가리키는 단어 트럼피즘이 새로 올랐다. 인터넷 오픈 사전 ‘어번 딕셔너리’에도 트럼프 관련 신조어 30여 개가 등록됐다. 정치인 이름을 딴 신조어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충격에 가까웠던 트럼프의 등장과 승리는 우후죽순 신조어를 낳았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3월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가 글로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트럼프시트(Trumpxit) 리스크’라고 명명했다. 트럼프(Trump)와 퇴장을 뜻하는 엑시트(exit)의 조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을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이라 이름 붙였다. 트렉시트(Trexit·트럼프 당선에 좌절해 미국을 떠나려는 현상), 트럼피언(Trumpian·트럼프 지지자), 트럼포칼립스(trumpocalypse·트럼프와 파멸을 뜻하는 apocalypse의 조합) 등도 트럼프로 인해 등장했다. 이유정 기자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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