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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초현실적인(surreal)

사전 전문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는 매년 자사 홈페이지 검색 빈도를 기준으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합니다. 올해는 ‘초현실적인’, ‘지극히 비현실적인’, ‘믿을 수 없는’이란 뜻의 형용사인 ‘surreal’이 꼽혔습니다. 1차 세계대전 직후 풍미했던 문예사조인 ‘초현실주의(surrealism)’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1967년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처음 등재됐다고 합니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7월 프랑스 니스 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와 터키 쿠데타 시도,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이 단어 검색이 폭증했다고 하는군요.

올해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일들이 유난히 잦은 듯합니다. 19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선 러시아 대사가 백주대낮 미술관에서 급진 이슬람주의자로 보이는 현직 경찰관의 총격에 피살됐습니다. 권총을 들고 “알라후 아크바(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범인의 사진에 전세계가 공포에 떨었습니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도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쇼핑을 즐기던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지난 7월 니스 테러를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장면이었습니다.

중국에선 사상 최악의 스모그가 엄습했습니다. 베이징의 스모그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가 넘었다고 합니다. 학교엔 휴교령이 내렸고 공항엔 스모그 피난민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나마 서풍이 불지 않은 덕분에 베이징의 스모그가 한반도까지 날아오지는 않을 거라니 천만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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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 장면들은 국내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방역망이 숭숭 뚫리는 바람에 2000만 마리에 가까운 닭과 오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까지 진출한 AI 바이러스가 서울까지 침투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이젠 대책도 ‘초현실적인’ 특단의 조치가 돼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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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